오동나무공방에서 동아리 회원들이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기 위해 매주 금요일만 되면 들리는 김정렬 회장은 “회원들이 잘 갖춘 공구를 활용하여 나날이 발전하는 숙련공이 되고 있다. 옛날에는 대장경하면 강화도를 떠올렸는데 이제부터는 학자들과 교수들까지도 대장경 하면 남해를 먼저 떠올리게 해야 한다. 동아리 회원들이 합심해서 다가오는 행사를 잘 치렀으면 한다. 화방사와 행정, 주민이 모두 힘을 모아 고현면에서 대장경판각성역화사업이 잘 이루어졌으면 한다. 군민이 간절히 바라는 대장경체험학교의 용역이 올6~7월에 끝나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본다. 우리 강재우 대표와 부회장 사무국장 동아리 회원들이 모두 열심히 해주니 모든 것이 잘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얼마 전에 ‘대장경과 남해 그리고 일연’에 대한 인문학강좌를 열었던 김봉윤 부회장은 “공방에서 목공체험을 하게 된 것은 고현면이 대장경 판각성지임을 알게 하고 앞으로 군민들이 대장경에 쉽게 접근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목공을 하고 있다. 우리 동아리 회원 중 다섯 명이 이미 목공체험지도사2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오는 20일부터 8월 말까지는 네 명의 회원이 함양에서 4개월 동안 판각‧인경‧제본과 관계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우리 고현에 고려대장경 판각체험관이 완공되면 그곳에 회원들의 작품을 전시할 계획도 세우고 있다”고 했다.
제일 땀을 많이 흘리며 사포질을 열심히 하던 김효준 사무국장은 “폐농을 하고 이 일에 매달리고 있다. 화전매구패에서 부회장으로 고현집들이굿놀음에서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일이 제일 즐겁다. 어느 작품에 제일 애정이 가느냐고 물으면 답변이 곤란하다. 지금 대장경판각을 준비하기 위해 목공을 하고 있으니 모든 작품에 애정이 간다. 동아리 활동을 하는 회원들이 거의 지역선후배이기에 모두 마음이 잘 맞고 화합도 잘 된다. 앞으로 대장경성역화사업이 잘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오동나무공방이 잘되고 동아리회원들이 끝까지 함께 가기를 원한다. 우리의 최종목표는 대장경이다. 오는 13일 행사와 그 이후 행사를 위해 우리는 계속 힘을 모을 것”이라고 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며 허드렛일을 도와주고 있다는 임종욱 자문위원은 “어쩌다가 한 번씩 온다. 매일 못 와서 죄송한 마음이다. 작년 9월 이후에 합류를 했는데 사실은 화전매구패 단원이어서 이곳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나의 본업인 소설을 쓰면서 이곳의 일을 도와주고 싶다. 오늘 광택 내는 일과 사포질을 돕고 있는데 행사를 위해 며칠 동안 더 많은 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사람들이 좋아 함께 이 길을 걷게 되었는데 다음에 쓸 소설 작품과 연관이 지어질 것 같다. 김만중문학상을 받는 순간부터 남해가 좋아졌고 사람들도 좋아졌다”는 진심을 전했다.  
모두 한 길을 바라보고 목공예를 하고 있는 이들이 대단하게 다가온다. 현재는 8명이지만 곧 10명으로 회원들이 꽉 채워지면 이 오동나무공방은 더욱 활력이 넘치고 결과물도 더욱 많아질 것이다. 강재우 대표는 어느 날 오동나무가 있어야 할 마을에 오동나무가 없다는 것에 마음이 쓰여 얼마 전에 텃밭 주변에 오동나무 10그루를 심었다. 그 10그루는 무엇을 염원한 것일까. 오동나무공방에서 함께 꿈을 키워나갈 동아리 회원들과 한길을 걷고 싶은 그의 간절한 마음을 담은 것은 아닐까. 벌써 튼튼하게 자라 울타리가 될 나무들이 푸르게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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