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암 최치환 선생 흉상이 지난 16일
스포츠파크 조각공원에 세워졌다.

 

 

 

금암 최치환 선생의 흉상이 남해스포츠파크 공원에 세워졌다.

금암 최치환 선생 유적선양 동우회(이하 금암 유적동우회)는 지난 16일 남해스포츠파크 조각공원에서 회원과 금암회(서울) 회원, 유족,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금암 최치환 선생 흉상 제막식을 가졌다.

먼저 최명포 금암 유적 동우회 부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선생이 세상을 떠난 지 20년이 다되어 가지만 갈수록 선생에 대한 그리움은 커져 가고, 선생의 인생을 후대가 기억할 수 있는 존경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뜻깊은 제막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장봉호 금암회 회장은 선생의 약력 소개를 통해 살아온 길을 되새겼으며 류생규 금암 유적 동우회장은 헌정문 낭독을 통해 “선생은 근대 격동기를 청백리 정신으로 살아와 국민의 귀감이 되셨으며 정치와 경제, 문화, 체육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긴 지도자임이 틀림없다”며 “고인의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라 말했다.
 
 
"아버지를 다시 뵙게 해 줘 너무 고맙습니다." 최치환 선생의 막내아들인 양호씨가 감격의 눈믈을 흘리고 있다.
 

박희태 국회부의장은 “세월이 흐를 수록 선생에 대한 기억은 멀어질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때 흉상 제막은 뜻 깊은 일”이라 축하했고 하영제 군수도 “선생의 흉상을 제막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군이 서둘러 해야 할 일을 못해드리는구나 싶어 죄책감이 먼저 들었다”며 “고인의 뜻이 길이 선양될 수 있도록 기대해 마지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정몽준 회장을 대신한 축사를 통해 “선생은 64년부터 70년까지 대한축구협회장을 역임하면서 아시아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서울 유치, 금융단 축구팀 창단 등 한국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며 “이러한 선생의 흉상이 제1회 아시아 여자 17세이하 축구 선수권 개막식 날 제막된다는 것은 의미있는 일”이라 말했다.

이번 흉상 건립은 금암 유적 동우회가 금암회와 대한축구협회, 남해군의 협조를 받아 이뤄졌다. 금암 유적 선양 동우회는 89년 노량에 금암 선생의 유적비를 건립했고 97년 ‘구국의 햇불이 되어’라는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책자를 발간한 바 있다.

/한중봉 기자 bagus10@hanmail.net


스포츠파크내 조각공원
기념조형물 설치 기준 만들어야


남해스포츠파크 조각공원 조형물 설치에 따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은 지난 16일 있었던 금암 최치환 선생 흉상 건립을 계기로 일고 있다. 이번 최치환 선생 흉상 건립은 남해와 하동에 사는 최치환 선생을 흠모하는 주민들로 구성된 금암 최치환 선생 유적선양 동우회가 서울중심 최치환 선생 추모회인 금암회의 도움을 받아 선생의 생전 업적을 기리고 그 뜻을 널리 알리고자 추진됐다. 흉상 건립 부지는 대한축구협회가 남해군의 협조를 받아 이뤄진 것이다.

문화체육시설사업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장소 협조 요청 공문을 받아 군수님과 의논해 결정한 것”이라 밝히고 “조각공원이 군 소유이고 관련 규정이 없는 만큼 현재로서는 군수에게 결정권이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 군의원은 “개인적으로는 최치환 선생의 경우에는 오랫동안 축구협회장 등을 맡아 우리나라 체육발전에 이바지 해 온 만큼 스포츠파크에 흉상을 건립해도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너나 나도 조형물을 설치하려 들까 우려된다”며 조각공원 본래의 취지가 퇴색될 것을 우려했다.

또 다른 한 군의원은 조형물을 설치하면서 의회에 협의 한 번 없었다는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앞으로는 대다수의 군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조형물 설치 기준이나 심의기구 등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 말했다.

기준 마련 필요성에 대해 군 관계자도 공감대를 나타냈다. 문화체육시설사업소 이상록 계장은 “일정한 기준이 없으면 행정에서도 난감할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조형물 설치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한중봉 기자 bagus1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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