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이 부른 ‘스물 넷’ 젊은 청년의 비극
음주운전이 부른 ‘스물 넷’ 젊은 청년의 비극
  • 김인규 기자
  • 승인 2016.05.3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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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작업재활사로 올해 남해 부임, 생일날 음주운전자 차에 사망

직장동료 ‘음주운전 근절대책 및 가해자 엄벌처벌 촉구’ 서명운동

사회복지사의 꿈을 안고 올해 초 남해로 전입 온 스물 넷 젊은 청년이 음주운전차량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남해장애인근로센터 가온누리에 근무하는 故 박건우 씨는 지난 9일 직원 회식을 마친 오후 10시 50분경 남해공용터미널 앞 차로에서 무면허 음주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뇌사상태에 빠졌고, 사고 20시간 후인 지난 11일 새벽 2시 20분경에 숨을 거뒀다.
동료들에 따르면 평소 고인은 대구 소재의 대학교를 졸업하고 다른 도시의 직업재활시설을 마다하고 농촌 장애인의 직업재활에 헌신의 뜻을 밝히고 올해 2월부터 가온누리에 직업재활사로 근무해왔다.
또 어린 시절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를 모시고 성실하게 살아 온 효자로 알려져 있으며 고인의 생일에 세상을 떠나게 돼 더욱 동료들은 더욱 비통해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사고를 낸 당사자가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무면허 상태로 또 다시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내 남해 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故 박건우 씨의 직장동료들은 이 같은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19일부터 ‘조속한 음주운전 근절대책과 가해자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는 거리 서명전’을 펼치고 있다.<사진>
직장동료들은 19일부터 오늘 27일까지 출근시간과 퇴근시간을 통해 서명운동을 펼친 뒤, 서명서를 법원으로 전달해 다시는 음주운전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요청할 계획이다.  
가온누리 송대성 대표는 “평소 성실하고 순수한 청년이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게 되니 허탈한 마음뿐이다”며 “사고 수습과정에서도 고인의 어머니가 경찰서를 찾아 합의를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던 ‘이미 죽은 사람은 어쩌겠느냐, 단지 또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해줬으면 한다’는 말이 아직까지 잊혀지지 않는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송 대표는 “장례를 치르는 과정까지 가해자가 취한 행동들은 살펴보면 도덕적으로 맞는 일인지 의구심을 들게한다”며 말한 뒤, “음주운전으로 면허가 취소된 상황에서 다시 음주운전으로 또 이 같은 사망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해자의 엄중처벌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직장동료들은 이번 서명운동과 함께 지난 20일 근무지 내 늘 지금의 젊음처럼 푸르라는 의미를 담아 소나무를 기념식수하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A씨는 올해 강화된 음주운전 처벌법에 따라 유족과의 합의에 관계없이 지난 20일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창원지방검찰청 진주지청에 구속된 상태다.
/김인규 기자 kig2486@namhae.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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