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사운드 등 사람들 눈길 끌어

 

 
  
  
  정순남 교수가 직접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하고 있다.   
  




해오름예술촌에서 특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바로 정순남 교수의 ‘빛과 소리’전이다.

일반적으로 전시회하면 조용한 분 위기 속에서 정적 인 그림을 감상하  는 곳이라 생각한   다. 그러나 정순남 교수의 ‘빛과 소 리’전은 다르다.

컴퓨터, 오르간, 음향기기 등을 활용해 그래픽, 동영상, 음악을 접목시킨 이색적인 설치미술 전시회로 음악과 화려한 빛, 영상 등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또한 특별함 속의 평범함이 배어있어 낯설면서도 친숙함이 느껴진다. 이는 작품의 소재와 내용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하거나 볼 수 있는 것들로 무심히 지나친 평범한 것들을 음악과 빛, 영상 등을 접목해 특별한 아름다움으로 승화시켰기 때문이다.

  
   
  
     '크리스마스의 창'이란 작품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특히 ‘파이프 오르간’과 ‘크리스마스의 창’이란 두 작품이 유달리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파이프 오르간’은 건반을 누를 때마다 서로 다른 형상의 빛을 발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음악을 연주하면 독특한 영상세계가 빛을 발한다. 평일에는 녹음된 곡을, 주말은 1일 3회 연주자가 직접 공연을 해 관람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크리스마스의 창’은 크리스마스 트리 모형 구조물에 여러 개의 스크린을 설치한 작품으로, 가까이 다가가면 보는 사람의 모습이 스크린에 비쳐 관람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며 작품에 매료되게 한다.

 
   
  
              정순남 교수와 그의 아내 김영희씨 
  


남해로 여행 왔다 우연히 전시회에 온 심용현(여수·39)씨는 “설치미술 전시회는 쉽게 접할 수 없는데, 남해에 와서 보게 돼 기쁘다”며 “기계적 장치, 화사한 색채 등이 신기하고, 전시회에 음악이 함께 있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회를 담당하고 있는 손강영 기획실장은 “일반 전시회는 평면적인데 반해 정순남 교수의 ‘빛과 소리’전은 음악과 미술을 입체적으로 결합해 매력을 느꼈다”며 “특히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에 끌렸다”고 유치이유를 설명했다.

전시회는 10월 20일까지 열리니, 반복되는 일상에서 특별한 것을 찾고 싶다면 정순남 교수의 ‘빛과 소리’전을 가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특히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영상예술세계를 보여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한 회 연 객원기자 happy@sch.ac.kr

 

                                                    전시중인 작품들


 <인터뷰> 정순남(59) 숙의여대 겸임교수

“독자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전시회”

▲ 전시회 제목을 ‘빛과 소리’라 정한 이유.
= 이번 전시회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소재로 삼았다.  빛과 소리도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것인데, 사람들이 느끼지 못한다.

▲ 남해에서 전시를 하게 된 이유.
= 남해에 특별한 연고가 있는 것은 아니다. 여행을 왔다 우연히 해오름 예술촌을 들르게 됐는데, 전시회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관계자에게 요청했다. 그리고 때론 작가가 관람객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좋다고 생각했다.
 
▲ 작품명이 없는 것이 많던데.
= 내가 작품을 만든 것은 20%이고, 나머지 80%는 독자들이 만들 수 있게 했다. 즉 작품명에 얽매이지 않고 관람객 스스로가 느끼고 감상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였다.

▲ 바램이 있다면.
= 남해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 사시는 분들도 많이 왔으면 한다. 특히 학생들이 전시회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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