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환경단체, “오수방류 이은 예견된 일” 대응 움직임

최근 환경부가 발표한 2010년도 전국 골프장 농약사용 실태조사 결과 힐튼 남해 골프앤스파리조트(이하 힐튼)가 전국 396개 골프장 중 농약 다량 사용 골프장 4위에 오른 것이 중앙 및 지역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지역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 최근 환경부가 전국 골프장 396개소 골프장 농약사용 실태를 조사해 발표한 결과 힐튼 남해 골프앤스파리조트(이하 힐튼)가 전국에서 네 번째로 많은 농약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힐튼 남해C·C 골프장 전경

환경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396개 골프장에서 사용한 농약은 총 392톤으로 이중 일부 골프장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고독성 농약과 사용금지 농약성분이 검출됐다.

이 중 힐튼 골프장은 고독성, 사용금지 농약성분은 검출되지 않았으나 골프장 면적 1헥타르(ha)당 65.53kg의 농약을 사용해 영랑호CC(강원 속초), 티클라우드(경기 동두천), 덕평CC(경기 이천)에 이어 전국 골프장 중 4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발표자료를 토대로 취재한 결과 힐튼 측은 지난해 농약 사용량 결과 발표와 관련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ha당 65.53kg의 농약 사용량은 인정하지만 결과를 취합하고 발표하는 과정에서 일부 누락되거나 오류가 있었던 부분이 있다며 일부 언론 보도내용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밝혔다. <힐튼 해명 아래 관련기사>

또 본지 취재결과 올해 5월 실시된 상반기 힐튼 골프장 농약 잔류량 검사결과는 임의로 정한 시료 채취 2개소(홀) 모두 잔디와 토양에서 모두 ‘ND’(Not Detected, 기준치 이하 또는 불검출) 결과를 보였고 이 중 인근 해안과 인접한 1개 홀에서 채취한 유출수 성분 검사에서도 전 항목에 걸쳐 ‘ND' 결과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번 보도내용을 접한 인근 주민 및 환경·어민단체 등은 지난 2009년 힐튼 불법오수방류사건을 떠올리며 이번 보도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단 지난 2009년 불법 오수 방류사건 당시 연안 해양환경 훼손, 이로 인한 어민 피해 등을 주장하며 힐튼과 가장 큰 대립각을 세웠던 광양만권남해군어업피해대책위원회(광대위, 위원장 박만진) 측은 “지난 2009년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빚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 결과를 접하게 돼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힌 뒤 “자체적으로 관련 보도에 대한 정확한 내용을 파악한 뒤 지역내 유관기관과 협의해 힐튼 측에 명확한 경위와 해명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혀 향후 힐튼을 상대로 한 대응 움직임을 시사했다.

광대위·환경센터 등 관련 경위 및 해명 촉구 예정

형식적 농약성분 검사 현실적 한계, 대안 마련돼야

또 연례적으로 힐튼골프장내 농약잔류량 검사시 입회·참관했던 한 환경단체 관계자는 “그간 현장 시료채취 및 검출결과에서 한번도 문제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고 전언한 뒤 “하지만 매년 비슷한 시기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관리감독, 검사의 한계가 이번 환경부 결과 발표로 확인된 만큼 상시적인 골프장 환경유해 관리감독시스템을 정비하는 행정·제도적 보완은 분명히 필요해 보인다”고 말해 행정·제도적 보완 건의 및 대책 촉구, 이와 관련한 대응움직임을 이어갈 것을 암시하고 나섰다.

 

또 본지 취재 과정 중 힐튼 인근 마을 출신이라고 밝힌 한 향우(현재 전남 거주)는 “힐튼 골프장 조성당시부터 마을 주민들과 툭하면 갈등을 빚어왔던 예에 비춰 볼 때 단순히 이번 조사 결과만을 놓고 지역사회에서 문제 제기하고 그칠 것이 아니라 지역주민의 생존권과 삶의 터전을 내어준 대가에 대해서도 지속적이고 책임 있는 기업의 사회적 공헌을 요구하고 상생·공생의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힐튼에 각인시켜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오는 등 이번 농약사용 실태조사 결과 보도로 인한 지역내 각계의 대응 움직임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