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밤부터 7일 새벽까지, 6년만에 가장 많은 눈이 내려 군민들의 마음을 설레이게 했다. 또 해마다 겨울가뭄을 겪는 남해에선 마늘 등 겨울작물의 생육에도 작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해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어제 오후 11시 30분 흩날리기 시작한 눈발은 자정부터 새벽 2시경까지 6.6cm가 쌓인 뒤, 비로 바뀌어 7일 11시 30분까지 17mm의 비가 내렸다.
남해에서 이처럼 발이 빠질 정도로 눈이 내린 것은 지난 94년 1월 이후 7년만에 처음이다.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날이 갈수록 눈을 보기 힘들어지는 시기에 오랜만에 내린 눈이라 반가움을 더했다. 군내 곳곳의 초중학교 운동장 등에는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즐기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반면 어제 밤부터 새벽까지 내린 눈으로 인해 군내 곳곳에서 차량이 미끄러지는 교통사고가 수십건이 발생해 군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7일 정오까지 남해경찰서, 남해소방파출소에 접수된 교통사고나 재난은 없으나 눈길에 익숙지 못한 운전자들이 가벼운 충돌, 접촉사고를 일으키고 있다. 군내 한 견인차 기사는 "어제밤부터 새벽까지 전화에 불이 날 정도로 많은 구난요청이 들어와 뜻밖의 호황을 누렸다"고 말했다.
또 눈이 녹았다 얼었다를 반복하게 되면 교통사고의 위험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 안전장비를 갖추는 등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현재 군내 버스운행 등 교통상황은 별다른 이상이 없으나 해상지역은 오전 7시 폭풍경보가 발령돼 선박의 출항이 금지되고 있다.
남해군은 오전 5시 전직원을 비상소집하고 재해상황실을 운행하고 있으며 덤프트럭과 롤러, 트랙터 등을 동원해 국도와 읍면 연결도로의 제설작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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