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발표회와 젊은 국악인 발굴 희망

별도 공간없어 매달 떠돌며 소리 공부해

남해국악동우회가 만들어진 것은 12여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전부터 알아 온 각 읍면의 내노라하는 소리꾼들이 정기적으로 만나 서로의 소리를 들어주며 서로의 ‘소리나누기 마당’을 가져온 것이 남해국악동우회의 시작인 셈이다.

국악동우회 회원들은 요즘도 이전처럼 한달에 한번씩 만나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소리를 공부 해오고 있다.

  
 
  
월례회를 가지고 있는 국악동우회 회원들의 모습.  
  
회원들은 주로 모임을 서로가 알고 있거나 익혀온 민요나 창가를 돌아가며 들려주고 함께 부르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 분위기는 항상 흥겹다.

12년째 국악동우회 활동을 하고 있다는 류복아(68·북변2리)씨는 “트롯이나 일반가요보다 민요나 창이 몸에 맞는 옷처럼 편안하고 즐겁다”며 “한달에 한번 모여 이렇게 신명에 빠지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생활에 활력소도 된다”며 즐거워했다.

그러나 마냥 즐겁기만 할 것 같은 국악동우회 회원들에게도 걱정거리는 많다. 창립한 지 10년이 넘었고 회원도 30여명이 넘지만 아직도 적당한 모임장소가 없어 다달이 여기저기 떠돌며 모임과 공부를 하고 있는 안타까운 형편이다. 대부분 넓은 공간을 있는 식당을 이용해 모임을 하고 있다.

또, 남해국악동우회 회원들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젊은 회원들의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악동우회의 총무를 맡고 있는 김동현(65·창선 수산)씨는 “30여명 대부분의 회원이 60, 70대여서 이대로 가다간 남해국악의 맥이 끊길까봐 걱정스럽다”며 “행정이 지원해 준다면 별도의 경창대회 등을 개최해 젊은 국악인을 발굴하고 싶다”며 바램을 전했다.

또, 국악동우회 회원들은 남해의 문화마당에 타지역 문화인들이 초청돼 공연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국악동우회의 한 회원은 “우리도 수준급 공연을 할 수 있는데 부족할 것이라는 선입관으로 매번 타지역 사람들이 초청돼 오는데 이는 지역문화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국악동우회는 앞으로 제대로 된 발표회를 가져보는 소망이다. 발표회를 통해 자신들이 배워온 소리들을 군민들에게 들려주고 젊은 국악인도 발굴해 보고 싶은 작은 욕심이다.

국악동우회 정갑진(65·고현 탑동) 회장은 “젊은 세대들이 너무 일반 가요 등에 지우치지 말고 우리 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이 부족한 같아 아쉬움이 커다”라며 “우리 회원들도 남해가 국악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군민들의 관심을 바랬다.

국악동우회 공연 및 회원가입문의는 정갑진 회장(016-831-3055)또는 최동현 총무(011-88-1464)에게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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