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부 산하의 진주국도유지건설사무소가 지난해 11월부터 차면마을과 이락사 부근 1.2킬로미터 구간에 거쳐 위험도로 개량공사를 하고 있다.
이 구간은 이전부터 도로가 좁고 굴곡이 심해 교통사고가 잦은 지역이어서 많은 군민들이 개량공사를 바라던 곳이다. 이제라도 공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반길 일이다.
그러나, 이 반길만한 일의 이면에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도로폭을 넓히고 도로의 굴곡을 바로잡는 과정에서 도로가에 자리잡고 있던 수십년된 벚나무들이 잘려 나가고 있다.

 

 
 
  
이락사 부근 도로개량를 하면서 수십년된 벚나무들이 베어져 나가고 있다. 벚나무는 관광남해의 큰 자산인만큼 보존대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부분의 절단대상 150그루 가운데 50그루 가량은 이식 또는 활용되나 3분의 2 가량은 폐기처분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40여그루가 절단되었고 앞으로 100여그루 이상이 잘려나갈 날을 기다리고 있는 처지다.
이 벚나무들의 가치는 경제적으로 환산해도 만만치 않을테지만 무엇보다 관광남해의 큰 자산이란 점에서 군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군 홈페이지도 이에 대한 항의성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군은 벚나무 절단이 도로 개량에 따른 불가피한 일이고 일부는 이식 또는 팔만대장경 판각지 추정 연구자료 등으로 활용된다며 군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있다.
이제라도 다시 점검해보자. 설계변경이 어렵더라면 먼저, 이 구간에서 절단 예정인 벚나무 중 더 살릴 수 있는 나무가 없는지 다시 한번 적극적으로 생각해보자. 한 그루라도 더 살려 이곳에 재이식할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전문가나 환경단체 등에게 적극적으로 자문을 구하고 이식비용 예산을 늘리자.
또한, 앞으로의 도로 확장이나 국도 19선의 4차선 확장에 따른 나무 보존대책도 근본적으로 강구해 나가야한다. 이대로라면 앞으로의 개량공사든 4차선 확장이든 공사 구간내의 벚나무를 비롯한 가로수는 최소 절반 이상은 절단되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국도 19선은 4차선으로 확장되는 만큼 가로수가 식재된 부분을 가능한 중앙선으로 하는 방안이라든지 또는 임시 혹은 영구 나무공원 조성 등, 생태보전과 관광남해 발전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
/ 한 중 봉 기자
hjb@digital-n.net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