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환경운동연합이 지난 16일 오후 6시 읍내 녹수정 식당에서 제 11차 정기총회를 열고 공동의장 등 임기 2년의 임원을 새로 선출했다. 이날 선출된 새 임원들은 모두 새로운 인물들이다.
  
 
  
남해환경운동연합 새 공동의장으로 추대된 류지관(가운
데), 곽종환(왼쪽), 문경호(오른쪽)씨가 지난 1월 16일 열
린 정기총회에서 취임소감을 밝히고 있다.
 
  

먼저 남해환경련의 얼굴이자 단체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게 하는 3인 공동의장에 류지관씨, 곽종환씨, 문경호씨(서면 평안교회 목사)가 추대됐다.

전임 류진규, 장행복, 박성삼 공동의장단과 조세윤 사무국장을 포함한 임원진이 추천한 새 공동의장단에 대해 이날 참석한 회원들이 만장일치로 인준함으로써 새 공동의장단이 구성됐다.

상임의장에는 류지관 공동의장이 선임됐다. 류지관 상임의장을 비롯한 공동의장들은 한결같이 "지금까지 많은 것을 희생하며 환경련을 이끌어온 의장단과 회원들의 열과 성이 헛되지 않도록 환경련의 역사를 계승하면서 또한 새로운 시대가 요구하는 환경운동의 장을 열어갈 것"이라는 다짐을 취임소감으로 밝혔다.

감사는 서재섭씨와 박대영씨가 선출됐다. 신임 사무국장은 공동의장단이 박춘식(36·시티플랜 공동대표)씨를 추천, 회원들의 인준을 받았다. 이로써 남해환경련의 임원구성이 일단락 됐다. 상설팀의 팀장 인선은 공동의장단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남해환경련 정기총회 장면.
  

이날 총회에 제출된 새해 주요사업계획은 올해가 남해환경련 창립10주년을 맞이하는 해로써 ▲내실 있는 10주년 기념식 ▲진성회원 200명 확보 ▲팀·집행위원·소모임 활성화 ▲생태계현황자료 축적 및 대안제시 ▲광양만환경개선대책위 중심적 결합 ▲환경강좌 개설 ▲골프장 건설에 대한 적극적 대응 ▲해안도로 문제의 연구와 대안제시 ▲부설연구소 또는 환경교육센터 설립 등을 꼽았다.

눈길을 끄는 것은 새 집행부가 골프장 건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사업계획을 밝힌 점이다. 그러나 이날 총회에서는 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남해환경련의 2004년 예산안 규모는 6457만원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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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남해환경련 류지관 상임의장>

"회원교육 강화로 조직내실화"

골프장 건설에 원칙적 반대 입장 밝혀

지난 16일 열린 남해환경운동연합 정기총회에서 상임의장에 취임한 류지관씨를 28일 자신이 원장으로 있는 목자동물병원에서 만났다. 류 의장은 남해환경련의 당면과제로 회원교육과 회원확대를 통한 조직내실화를 들었다. 창립 10주년을 맞아 변화와 도약을 내건 남해환경련, 새 상임의장의 입을 통해 그 기반이 되는 내실화 전략을 듣는다.<편집자 주>
  
 
  
  

△ 취임소감을 간단하게 밝히면.

=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생업 외에 지역에 봉사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었다. 어떻게 지역에 이바지할 것인가를 생각하다 환경운동이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상임의장으로서 그동안 남해환경련이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제대로 활동하는 단체로 만들고 싶다. 그 첫째는 조직내실화다.

△ 남해환경련의 어떤 면이 그동안 부족했다는 것인가.

= 환경운동에 대한 올바른 이념을 회원들이 가지지 못했다. 자연환경이 환경의 전부가 아니라 우리가 속한 사회자체가 환경이다. 쓰레기를 줍고 자연을 지키는 것뿐 아니라 사회문제 다방면에 폭넓은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것이 환경운동이라는 말이다. 이런 근본적인 인식을 회원들이 가져야 한다.

△ 어떤 방법으로 조직의 내실을 기할 것인가.

= 환경운동연합은 친목단체나 봉사단체가 아니라 사회운동단체다. 이에 걸맞게 우선 회원교육을 강화할 것이다. 회원들이 환경운동을 올바로 인식할 수 있도록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회원을 확보하고 소모임을 만들어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활동에 참가하도록 할 것이다. 소식지도 발간하고 집행부서를 보강해 내실화를 추진하는 힘으로 삼을 것이다. 이런 기반아래 교양강좌와 캠페인을 열어 군민들과 함께 할 생각이다.

△ 남해군이 추진하는 골프장 건설에는 어떤 입장을 갖고 있나.

= 강령에도 나와있듯 환경련은 기본적으로 골프장을 반대한다. 남해군의 골프장 건설은 충분하게 군민의 의견을 모으지 못한 채 추진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대안을 찾는 노력도 부족했다. 일방적으로 상정된 골프장의 효과에 모든 잣대를 맞출 수는 없다.

△ 골프장 건설에 어떻게 대응하겠다는 것인가.

=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겠다는 것만 밝힐 수 있을 뿐이다. 매립지 성토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그 부지를 이용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이 꼭 골프장일 필요는 없다. 골프장보다 더 지속가능한 개발방안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그 대안을 찾아야 한다. 오직 골프장뿐이라고 군민들에게 확정적으로 인식시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 서울의 환경련이 적극적으로 결합하는 '2004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4월 총선이 코앞인데 남해에서 이 같은 운동을 벌이기는 시간과 준비정도를 볼 때 힘들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말했듯 정치 또한 사회환경의 주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할 때 환경운동단체가 오염된 정치판을 정화하기 위해 낙천·낙선운동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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