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대한 남다른 열정으로 하루 24시간이 부족해
명함에 빼곡히 박힌 그의 삶의 흔적들
재부삼동면향우회 회장 최봉근

지난 해 연말, 사상의 어느 식당에서 재부삼동면향우회 임원회의가 열렸다. 그날 최봉근 회장은 전화번호가 바뀌었다며 새로 만든 명함을 임원들에게 다시 건네주고 있었다. 앞장은 평범한 그의 명함을 돌려보니 뒷면에 빼곡히 그가 활동하고 있는 단체명이 적혀져 있었다. 그리고 그가 덧붙여 말한다. “그건 반도 안되는 거에요”
아마 기자가 아는 사람들 중 가장 많은 단체에서 활동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가 어림잡아 대충 손꼽아도 약 40여개의 단체에서 활동 중이라 연말, 연초, 게다가 결혼시즌까지 겹치면 그야말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해야 한다고 한다.
그런 그를 장마비가 억수같이 쏟아지던 날, 그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기자가 몇 번 인터뷰 요청 전화를 했고 그날 아침에야 비로소 약속시간이 잡혀 얼른 달려간 덕분이었다.

그는 1953년 삼동에서 태어나 중학교까지 고향에서 다닌 후 부산에서 고등학교 생활을 비롯한 타지생활을 시작한다. 그가 처음 시작한 일은 시계수리였다. 기술을 익힌 후 여러 곳에서 일하다 23살 드디어 자립을 해 개인사업을 시작한다.
한편, 그는 정계에도 입문해 1995년부터 2005년까지 부산시 사상구의회 의원, 부의장, 의장을 맡았고 동시에 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지역 의원 및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1972년 사상에서 터를 잡은 이후 36년간 청년연합회, 바르게 살기운동, 새마을지도자회, 산악회 등 지역에서 탄탄한 기반을 다져왔다. 그동안의 활동으로 대통령표창을 받기도 했고 부산시와 교육청, 지역기관으로부터 감사패도 많이 받았다.
그렇게 바쁜 그가 배움에의 열정을 잃지 않고 동서대학교 일어과 학사 학위를 받고 현재는 동아대학교 일반대학원 행정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8월달에 졸업을 하는데 논문은 ‘지식정보시대에서 행정조직의 팀제적용 및 한계에 관한 연구’로 바쁜 일정 속에 학업을 병행하느라 4년만의 졸업이지만 그에게는 정말 값진 일이라고 한다.

최봉근 회장. 그는 지난해 삼동면향우회를 맡았다. 솔직히 말해 재부삼동면향우회가 이제는 좀 더 활동력을 배가 시켜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올 즈음이었다.
그가 맡고 난 뒤 삼동면향우회의 가장 달라진 점은 임원회의를 열면 장소가 비좁을 정도로 많은 임원진들이 참석한다는 것이다. 집행부들의 적극적인 노력과 더불어 그의 애정이 더해졌음은 두말 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가 쏟는 열정만큼 향우회의 활동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그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바로 향우회 활성화를 위한 기반마련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마을 모임과 각 학군별 동기회 모임이 탄탄하게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래서 그는 2개월에 한 번씩 임원회를 열면 항상 그 것을 점검한다고 한다.
또한 동호회의 활성화도 향우회 발전에 큰 몫을 차지한다고 생각해 삼동축구회나 삼동골프회 등 동호회에 대한 지원도 아낌이 없다.
현재 삼동면향우회 회장의 경우 임기가 1년이다. 연임도 가능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관심있게 봐야 할 점은 수석부회장 제도를 적절히 이용한다는 것이다. 삼동면향우회는 차기 임원진에 대한 향우회의 고민을 덜기 위해 향우들과 임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삼동, 지족, 난령 학군에서 돌아가면서 회장을 선출하고 있다. 현재 최봉근 회장이 난령학군 출신이라 차기 회장은 삼동학군에서 맡을 예정이다. 차기 회장이 현재 수석부회장임은 두말할 것도 없다. 향우회의 큰 고민을 덜었으니 매진해야 할 것은 향우회 활성화이고 그래서 삼동면향우회의 약진은 당연한 것일 수도 있다.
또 한가지 눈여겨볼 점은 바로 부녀회의 활성화이다. 여성부회장 제도는 특별할 것도 없지만 부녀회의 강화를 통해 향우회의 기반을 더욱 탄탄히 다진다는 것은 다른 향우회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예이기도 하다.
“여성들의 참여 없이는 어느 모임이든 단단히 뭉쳐질 수 없습니다. 모였다가도 흩어지기 쉽지만 여성향우들의 참여가 두드러질 수록 진흙 역할을 해 서로 끈끈히 묶일 수 있는 겁니다” 그의 말처럼 삼동면향우회의 경우 여성들로 조직된 합창단이 꾸려져 있다. 이런 여성들의 동호회가 향우회에 큰 보탬이 됨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런 각종 동호회의 일꾼들을 향우회로 이끌기 위해서 그는 동호회의 회장단을 향우회 이사진으로 영입해 향우회 발전을 꾀할 예정이다.
“공존공생하기 위해서는 동호회에 대한 향우회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가 당연한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남해신문에 대해 한마디 물었다.
“고향신문이 향우들에게 주는 것은 단순한 고향소식이 아니라 어릴 적 추억과 고향에 대한 향수, 그로 인해 타지의 팍팍한 삶을 이겨낼 수 있는 힘입니다. 지역언론으로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가 있겠지만 고향의 발전상과 색다른 면모를 찾아내 어필한다면 향우들도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고향에 애정을 쏟을 겁니다”

명함에 다 못 담을 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활동가. 늦은 나이에도 배움에의 열정을 불태우며 누구보다 바쁘지만 향우회를 기꺼이 맡아 헌신하는 그가 이끄는 삼동면향우회의 약진을 눈여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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