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부남해고17회는 지난 21일 하루의 일정으로 동기들과 함께 ‘남도버스투어’를 다녀왔다. 동기들과 함께 소중한 추억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떠난 하루여행에서 동기회는 순천시와 보성군 일대를 돌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부산지역 60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동기회는 오는 10월 정기총회를, 12월 송년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날 버스안에서는 졸업당시의 모습과 현재 교정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상영되었고 제작된 CD는 기념품으로 배부됐다.

<친구들과 함께한 ‘행복한 동행’>

김효민

잘난 것 하나 없지만 그래도 한 번씩 친구들을 생각하면 즐겁고 행복하게 보낼 수가 있어 행복하다. 아침부터 내리는 장마비는 우리들의 여행의 시작을 축하 해주듯 반겨준다. 아스팔트위로 뒹구는 빗방울이 마냥 개구쟁이의 구슬처럼 튕기며 부산역으로 고고고! 오랫만에 남도버스투어 여행을 준비하며 우여곡절도 많았다. 하지만, 내 가슴도 여물지 않았고 친구들 또한 여물지 않은 세월인 만큼 뭔가 가슴에 남을 또 다른 추억을 남겨 보자고 기획한 버스투어 정기모임!

시간이 흐르고 친구들이 하나둘씩 모여들어 우리들을 태우고 애마(28인승리무진버스)는 도심의 전쟁터를 벗으나 남해고속도로를 달린다.차창에 흐르는 빗방울은 그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우리들의 애마는 휘파람을 불며 달린다. 우리는 가끔 인생을 인생여정이라 한다. 룸미러에 보이는 친구들의 모습 속에서 인생길이 보인다.

벌써부터 뒷좌석 탁자엔 세월의 쓴잔인 소주와 양주로 잔은 돌아가고 친구들의 흥겨운 웃음소리는 어느 오케스트라의 협연보다 정겹게 들린다.우리들의 정기모임 회의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시작과 막을 내리고 참석 못한 동기들의 찬조와 같이한 동기들의 자발적인 찬조는 아름다움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즉석으로 기획한 파트너 노래자랑은 친구간의 배려와 재미를 더해 1차여행지에 도착함을 잃어버릴 정도랄까. 드디어 순천시내에 위치한 "에덴의 동쪽"드라마 촬영장 셋트에 도착해 지난 추억을 더듬어 본다. 타임머신을 타고 "낙안읍성"에 도착하여 지난날의 우리들의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속에 들어가 지나는 나그네와 아낙처럼 막걸리로 목도 축이고, 떡메로 힘을 쓰는 우리친구들.

그렇게 시간은 흘러 순천에서 유명한 꼬막정식으로 배를 채우고 우리나라 3대사찰인 "송광사"에서 몸과 마음을 비우며 산사를 필마로 돌아본다.어느새 친구들의 얼굴엔 홍안이 발갛게 달아올라 버리고 "순천만의 생태공원"엔 갈대가 우리들을 반겨주며 카메라 셔터소리는 쉴 새 없이 어디선가 들려온다.

우리들의 순천입성을 알고 멀리서 한걸음에 달려와 준 정민이내외가 초대하여 갈사바닷가로 안내해 함께한 저녁식사 시간엔 건배 제의가 끝나지 않고 누군가 제의한 교가 합창소리는 학창시절로 돌려놓는다.

흥에 겨운 파도타기 ‘원샷’은 지칠 줄 모르고 고마운 친구내외를 뒤로하며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저마다 내뿜는 가수 뺨치는 노래와 춤은 흐르는 시간을 멈춰버렸다.

어스름 땅거미가 내려앉아 칠흑 같은 어둠에 묻혀가는 22시경 버스투어정기모임은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내 마음 한구석엔 정말 잘했구나 하면서도 허무함이 밀려 왔지만 아쉬움에 발길을 돌리지 못하는 우리네 친구들의 얼굴에서 조용하고 따스한 행복을 느꼈다. 친구들아! 동기들아! 언제까지나 오늘처럼 즐겁고 행복하며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보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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