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대위, 향후 대책위 소집해 해결책 모색

▲ 4개 마을(덕월, 구미, 평산1·2리) 어민대표와 광양만대책위는 지난 10일 남해군청에서 힐튼남해골프&스파리조트를 상대로 오수방류 사건에 대한 보상금액과 재발방지를 위한 합의서 작성을 협상했지만 결렬됐다.
그동안 지역민을 무시하고 불법 오수방류 등으로 인근 4개 마을(덕월, 구미, 평산1·2리)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 힐튼남해골프&스파리조트(이하 힐튼리조트)를 상대로 보상금액과 재발방지를 위한 합의서 체결은 결렬됐다.

지난 10일 열린 남해군청에서 열린 협상자리에는 인근 4개 마을 어민대표와 광양만권남해군어업피해대책위원회(위원장 박만진·이하 광양만대책위) 박만진 위원장, 그리고 힐튼리조트 관계자가 참석했고 중재자로 해양수산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제시된 합의서는 그동안 힐튼리조트 측과 행정의 조율해 작성된 가안으로 총 4개 문항으로 만들어 졌다.

첫 번째 문항으로 에머슨퍼시픽주식회사는 남면일대 바다살리기 발전기금으로 총 3억 5000만원을 현금으로 출연하고, 출연방법은 합의서 체결 후 1억원, 올해 말까지 1억 5000만원, 내년 6월 30일까지 1억원을 4개 마을에 출연하고, 발전기금 입금방법은 별도 협의하여 결정된 방법으로 한다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해 박만진 위원장과 4개 마을 대표는 올해 연말까지 완납할 것을 요구했지만 힐튼리조트 측은 회사의 자금난으로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번째는 힐튼리조트에서 리조트 조성 및 운영단계에서 발생한 일체의 사항(2008년 발생한 관련법 위반건 포함) 및 관련 이해관계는 위 발전기금 출연으로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하며, 해당 이해관계자 및 리조트 일대 마을 주민들은 본 합의서를 존중하여 향우 이와 관련 일체의 사항에 대해 민원제기(시위 및 보상요구 포함) 및 민형사상의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다고 되어 있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과 4개 마을 대표는 이 협의는 ‘지난해 불법 오수방류사건에 대한 보상과 재발방지를 위한 협의’ 자리이기 때문에 ‘리조트 조성 및 운영단계에서 발생한 일체의 사항은 발전기금 출연으로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한다’는 내용은 옳지 않기 때문에 삭제 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힐튼리조트 측은 “앞으로 주민들에게 필요한 기업이 되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며 “지난 일(오수 방류 건은 물론 리조트 조성 및 운영단계에서 발생한 일체의 사항도 포함)에 대해서는 본 합의서로 마무리하자”고 말해 수용할 뜻이 없음을 비췄다.

이어 박 위원장은 “지금의 이 합의서는 합의서가 아니라 힐튼리조트의 일방적인 통보서다”며 “지역 대표들과 합의서 문항을 논의한 결과 문제점을 수정해 가며 합의하자는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또 그는 “지금까지 보여준 힐튼리조트는 신뢰감이 없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시점에서 피해당사자인 어민들의 생각이 제일 중요한데 이 합의서대로 합의를 한다면 골프장에 대한 모든 면죄부를 지역 일부 주민들이 주는 꼴이기 때문에 우리들은 남면의 바다를 팔아 합의금을 받은 죄인이 될 수밖에 없기에 합의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어 계속되는 박 위원장의 합의서 내용수정에 힐튼리조트 측은 군 해양수산과 관계자에게 “합의가 다 된 걸로 알고 나왔는데 어떻게 된 내용이냐”며 따지면서 “이 자리에 합의서에 도장을 찍고 합의를 하러 왔지 계속되는 협상을 한다면 그만 일어나가겠다”고 말하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나가버렸다.

이에 대해 박 위원장은 “오늘 행정에서 적극적인 중재로 인해 서로 합의를 이루어 힐튼리조트가 앞으로 지역과 상생하기를 기대 했지만 힐튼리조트 측의 상식 이하의 행동을 보여 개탄스럽다”며 “지난 일 년 동안 불법 오수방류 사건과 운영 중 온갖 편법·불법 내용에 대해 협상해 오면서 어민들과 주민들의 정당한 권리를 무시하고 협상 대상자로도 인정하지 않는 힐튼리조트 측의 생각에 대해 치가 떨릴 정도다”고 말하고 향후 대책위를 소집해 적극적으로 대응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행정의 중재로 힐튼리조트와 인근 4개 마을의 불법 오수방류로 인한 보상금과 재발방지를 위한 합의서 체결은 힐튼리조트의 일방적인 태도로 결렬됐다.

힐튼리조트 측은 3억 5000만원이 그간의 모든 잘못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 반면, 주민들은 이 건은 오수방류에 대한 단편적인 합의서이고 나아가 바다오염을 막는 등 환경협약까지 합의키 위한 자리로 인식해 어쩌면 처음부터 합의서 작성은 불가능했다.

지역주민과 상생을 위한 합의라기보다 냉정하게 주고 받는 거래의 성격이 강했다는 점에서 힐튼리조트 측의 도덕적 자세가 아쉽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