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덩어리로 오염된 염해마을 해안에서 김수준 어촌
계장이 기름을 뒤집어쓴 채 죽은 바다오리 한 마리를
들어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23일 전남 여수시 낙포부두 앞에서 유조선 충돌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의 여파가 남해군에서도 나타나고 있지만 방제당국의 손길이 남해까지는 미치지 못해 어민들의 불만이 높다.


이번 사고로 광양만을 끼고 있는 고현면 화전에서 남면 항촌까지의 해안이 다량의 기름덩어리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월 30일 남해군 해양수산과 강창영 계장은 “태풍 매미로 유구에서 발생한 기름유출 사고와 이번 사고의 기름확산 범위가 비슷하다”며 “주민들이 기름덩어리 수거는 대부분 끝낸 상태”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남면 염해마을 갯벌의 쏙과 바지락이 떼죽음 한 것을 비롯 염해마을의 각망과 평산마을의 각망, 평상마을의 가리비 양식장, 구미마을의 메기통발 등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해마을에서 각망으로 고기를 잡는 신동명(39)씨는 “사고가 발생한 나흘 뒤에 물 보러 갔더니 그물에 기름덩어리가 엉겨 붙어 있었고 잡힌 고기들이 다 죽어 있었다"며 “수온이 낮은 겨울에 고기가 죽는 일은 없기 때문에 기름의 영향”이라고 주장했다. 신씨의 각망에서만 이날 100kg 이상의 농어, 감성돔, 광어 등이 폐사했다.


염해마을 김수준 어촌계장은 “기름덩어리들이 해안 암벽 사이사이에 깊이 박혀 있는데 해경이나 방제조합이 방제작업을 하지 않아 주민들이 직접 나섰다”며 “기름덩어리들이 녹아서 확산되기 전에 신속하게 피해조사를 하고 방제작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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