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개발 “투자포기” 솔솔, 의도 파악해야


평산·덕월지구 골프장 부지로 예정되었던 지역 중 상당한 지역이 골프장 개발에서 빠질 것으로 보여 남해군의 개발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평산·덕월지구 골프장 개발과 관련해 이 지역에 대한 사전환경성검토를 수행한 영산강환경관리청은 골프장 예정부지에 포함된 임야와 섬 등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검토결과를 내놓았다.
영산강환경관리청이 골프장에서 제외할 것을 요구한 지역은 덕월마을에서 평산마을로 이어지는 비포장도로 좌우의 임야와 개간지,  평산매립지 뒤편의 해성학원 소유 농지, 공신늘 정상의 호텔 예정지, 대마도와 소마도 등이다.<개발계획도 참조> 

 
 
평산 덕월지구에 대한 영산강환경관리청의 사전환경성검토 결과 빨간 동그라미안의임야와 섬을 골프장 개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남해군의 개발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영산강환경관리청은 임야훼손을 막고 녹지비율을 높이기 위해 산림을 원형대로 보전해야 한다는 검토결과를 내놓았다. 이미 개간된 전답은 소유주가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대마도와 소마도는 위락시설로 개발될 경우 오수처리문제 등 해양오염의 위험성이 커 제외할 것을 요구했다.
남해군으로서는 이 사전환경성검토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남해군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임야는 훼손할 수 없다는 것이 영산강환경관리청의 기본입장이기 때문에 우리가 몇 가지 보완책을 제시해도 소용없었다”고 밝혔다.
골프장에서 제외되어야 할 지역이 골프장 예정부지의 중앙부분에 위치하고 현재의 계획상 골프코스 4개에 해당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남해군의 개발계획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영산강환경관리청의 의견을 반영해 새로 개발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현행 코스를 전부 무시하고 다시 설계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남해군에 따르면 투자예정자인 대명개발측도 이러한 결과에 적잖이 곤혹스러워 했다는 반응이다.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골프장 부지 면적이 좁아져 골프코스를 최적으로 설계하는데 무리가 있기 때문에 투자자로서는 반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응은 평산·덕월지구가 골프장으로서의 매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인데 투자예정자가 투자를 확정하는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투자예정자인 대명개발 이만규 이사가 남해를 찾아 골프장추진위원장인 강상태 군의원을 만나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만남의 주요내용은 사유지 매입비였다.
강 의원에 따르면 대명개발은 전답은 평당 4만5000원, 임야는 1만5000원 정도에 매입할 수 있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은 “주민들의 입장에서 적어도 전답은 평당 5만원, 임야는 2만원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고 이만규 이사도 어느 정도 수긍하고 돌아갔다”며 “이 정도면 아쉽기는 해도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사유지 매입비는 어차피 협상을 통해 해결될 문제이기 때문에 놔두고 정작 중요한 것은 이날 이만규 이사가 투자와 관련해 강 의원에게 한 말이다. 강 의원이 이만규 이사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대명개발 이중명 회장은 이미 평산·덕월지구 골프장 투자를 포기하는 쪽으로 기운 것으로 나타났다.
강 의원은 “골프장과 관련해 의견이 분분한 남해보다는 다른 지역을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대명개발 측의 분위기를 전했다. 대명개발이 다른 지역에서도 골프장 개발요구를 받고 있고 평산·덕월지구와 저울질 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알려진 이야기다.
평산·덕월지구 골프장 개발과 관련 남해군과 투자예정자의 자세가 극명하게 대비된다. 남해군은 국토이용계획변경을 추진하고 성토작업을 서두르고 있는 반면 투자예정자는 아직도 투자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
문화관광과 담당자는 “지금쯤이면 투자계약을 체결해야 할 시점이지만 아직도 대명개발 측은 사유지 매입비에 묶여 일을 진척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남해군은 대명개발 측의 소극성에도 불구하고 기반조성 사업과 매립지 성토작업을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대명개발 측의 본심이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는다. 투자양해각서 체결 후 본지가 수차례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전화통화 조차 할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급해지는 것은 남해군과 주민들이다. 골프장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마당에 투자예정자의 투자철회는 정치적으로나 군민 정서적으로나 큰 타격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이를 충분히 이용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지금 상황이 부지를 저가에 매입하기 위한 대명개발 측의 전략적인 엄포인지, 아니면 투자가치를 재판단하고 남해군에서 발을 빼기 위한 수순인지 명확한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 대 호 기자 ldh@digital-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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