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태 군수가 취임 후 첫 조직개편과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지역 전체의 관심이 쏠리고 술렁이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작은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인사는 지역경제와 군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당연히 관심의 대상이고 특히 정 군수의 첫 인사였기에 더욱 관심거리였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생태도시과의 신설, 남해안기획팀, 마늘산업팀, 선진장묘팀, 미래형조선소팀 신설로 정 군수가 앞으로 역점을 둘 사업이 눈에 들어온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정 군수의 의도대로 남해군의 사업방향이 제대로 잡혀갈지는 두고 볼 일이다.
생태도시과의 신설은 명칭변경은 되었으나 인허가, 환경건축, 도시개발, 도시계획 등 기존 부서의 이동만 있을 뿐 명칭에 걸맞는 사업추진 부서가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또 정 군수는 요트와 크루저선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형조선소를 추진하기 위해 팀을 신설하면서까지 강한 의지를 보이는 반면 사업추진 주체인 박정삼 회장은 미래형조선소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표명해 과연 조선산업단지의 유형이 어떻게 자리잡을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마늘산업팀이 신설된 것은 군내 마늘산업의 중요성을 반영한 조처라는 점은 알겠으나 앞으로 마늘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정책입안과 집행의 책임성도 지켜볼 일이다. 또한 남해군의 장묘문화가 상당히 자리잡아가고 있는 시점에서 기존 부서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굳이 팀을 신설할 필요가 있는가하는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농촌어메니티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관광농업부서를 없앤 것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대규모 투자유치도 좋지만 농촌이 가진 자연스런 자원을 활용해 소득증대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오히려 부서강화가 필요하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정 군수의 첫 조직개편이 앞으로 추진하게 될 사업의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성은 보인다. 그것은 추진하고자 하는 역점사업부서의 명칭을 분명히 하여 목표를 제시했다는 점이다. 마늘산업, 미래형조선소, 생태도시, 남해안기획은 그 명칭만으로도 사업내용을 분명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것을 충분히 소화해 낼 인적 자원의 배치와 실질적인 정책입안이 남은 과제일 것이다. 또한 없어진 부서의 사업내용까지 같이 없어지지 않도록 업무분장 등의 내용을 충분히 채워나가야 할 것이다.
인사부분에서도 상당한 볼멘 소리들이 나오는 점에 정 군수의 귀가 열려야 하겠다.
정해진 인원으로 하는 인사이기에 한계는 있겠지만 전문성 강화와 책임행정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때 적절치 못한 인사가 있었다는 지적에 대해 심도있는 고민과 후속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인식해주길 바란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를 통해 정 군수의 정책방향을 보여준 만큼 지적된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면서 슬기롭게 군정을 펴나갈 것을 당부한다.

마늘값 장기적 대책 세워야

마늘값이 지난해에 비해 떨어진 반면 비료값, 농약값, 기름값 등은 치솟고 있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마늘값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쇠고기 파동, 조류인플루엔자 등으로 육류소비가 감소해 재고물량이 소화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겠다. 또 유래없는 경기침체와 물가인상, 특히 기름값 인상은 마늘값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이다.
올해 군내 마늘경매가 평균은 kg당 1511원으로 예년에 비해 낮은 편인데다 상대적인 물가인상은 심각한 우려가 나올 만한 상황이다. 이미 90% 정도의 농가보유 물량이 출하된 가운데 농가소득 보전을 위한 단기적 처방도 필요한 시점이다.
뿐만 아니라 마늘값 안정과 마늘 품질향상을 위한 장기적 방안도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남해마늘의 우수성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지만 최근 나타난 줄갈이 마늘의 품질 문제는 분명 지속적,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이와 함께 가공산업 및 소비자와의 직거래 활성화, 계약재배 확대, 외지·수입산 마늘과의 차별성 강화 등 남해마늘의 가격지지를 위한 정책이 시급하다. 정 군수는 마늘산업팀을 신설할 정도로 이 부분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 의지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획기적 정책의 전환이 필요하다.
가공상품 개발은 물론 유통분야의 집중 투자와 활성화가 이제는 말로써 끝나는 정책이 되어서는 안된다. 또 유통체계의 단순화를 통한 비용절감을 위해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안정적인 마늘값과 마늘산업의 진흥을 위해 발상의 전환과 획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