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구례구역 도착
무궁화호 열차 승무원의 구례구역 도착을 알리는 구수하고 높낮이 없는 목소리가 한참 재미있게 읽어 내려가는 소설 같은 차창의 풍경을 멈추게 한다, 누군가 열차여행은 지루하지 않는 소설을 단번에 읽어낸 후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의 느낌 같은 감상이라고 하더니만 어디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기억해 내지 못하는 먹먹함이 설레임으로 바뀌고 있다
서울에서 호남선을 타고 남원을 거쳐 곡성, 구례로 스쳐 내리는 차창의 풍경들을 어떤 글쟁이가 제대로 적어내리겠는가, 그렇게 열차는 구례구역에서 먹먹한 사람들을 토해 놓는다
지금부터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물길, 꽃길 팔 십리 하동포구를 쓸듯이 내려갈 것이다

11:30 섬진강 :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전라북도 진안군에서 시작하여 전라남도를 거쳐 경상남도 하동을 지나 남해로 흘러드는 강, 212Km의 장강으로 한반도에서 흔치않은 일급수의 강이다,
섬진은 재물을 주어 도와준다는 의미의 한자말이다,
임진왜란 때 왜놈들이 침략할 때 섬진강에서 뚜꺼비들이 수없이 나타나 시끄럽게 울어대는 바람에 왜놈들이 놀라 하동의 침입을 삼갔다는 전설이 있다
하동군은 진국시대에는 다사촌이라 불리었고 변한시대에는 변한의 12국 중 낙노국에 속하였으며 삼국사기의 기록에는 본래 한 다사군 인데 경덕왕 16년(757년)에 하동군으로 개칭되었다고 전한다

“ 매화 꽃 잎 파리들이/
  하얀 눈송이처럼 푸른 강물에 날리는/
  섬진강을 보셨는지요/
  푸른 강물 하얀 모래밭/
  날선 푸른 댓잎이 사운대는/
  섬진강 가에서 서럽게 서 보셨는지요“

 시인 김용택님의 /섬진강 매화꽃을 보셨는지요? 중에서..

구례구역을 출발해서 시속 60Km의 저속으로 쓸듯이 하동포구를 내려간다, 파아골쯤에서 전라도와 경상도의 경계를 확인이나 하려는 듯이  뜬금없는 전경대원들의 불심검문이 여행객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그래도 하동포구는 그런 불편함을 쉬 잊게 만든다
쌍계사 십리 벚꽃 길을 지나고, 화계장터를 지나 지칠 새도 없이 초여름의 초록의 강변을 거침없이 내려간다

“섬진강을 따라가 보라 퍼가도 퍼가도 전라도 실핏줄 같은 개울들이 끊이지 않고 흐르며 해   저물면 저무는 강변에...” 시인의 노래는 가장아름다운 길 팔 십리 하동포구를 구성지게 읊   어 낸다

12:00 최 참판 댁
박경리 선생님의 소설 토지 속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 참판 댁이 그렇다
노벨 문학상을 우리나라 문학인 중에서 받아야 한다면 당연이 그 분일 것이다, 역사 대하소설 토지는 그 내용의 장대함과 그 문맥의 미묘함과... 외국의 그들이 차마 우리 한글의 탁월한 표현성과 내용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에서  그들은 세계 최고의 한국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다
참판 댁의 사랑채 누각에 앉아서 평사리 평야와 멀리 하동포구를 내려다보며 ,소설 속으로 들어간 본다, 용이 와 월선 네의 사랑이야기,,
서희와 길상이의 처절하고 아름다운 인생이야기.. 굽이굽이 펼쳐놓은 그 시절의 이야기들을 한걸음 한걸음으로 온 몸에 전율한다, 녹차 엿 한가락과 토종 막걸리 한사발로 시장기를 일단은 눌러 앉히고 하동의 전통 차 박물관인 매암 차 박물관으로 향 한다

12:30 매암 차 문화 박물관
매암 차 문화 박물관은 최 참판 댁에서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 있다
매암 다원은 지리산 아래 소수와 상수가 만나는 악양 땅에 자연농법으로 가꾸어낸 친환경적인 생태다원이다 (경남 하동군 악양면 정서리 283번지,  055)883-3500)
달마대사께서 면벽구년의 수도를 하시다 심하게 졸음이 The아지는 것을 참지 못하고 당신의 눈썹을 뽑아 마루 아래로 던졌는데 그 곳에서 작고 예쁜 초록의 나무가 자라 그 나뭇잎을 먹었더니 졸음이 달아나고 정신이 맑아져서 수행을 완성하였다는 전설이 바로 야생 녹차의 기원이라고 한다, 하동의 녹차는 "왕의 녹차" 라는 브랜드로 매년 녹차축제를 진행하고 있다, 다원의 아늑하고 고즈늑한 분위기에 취하면 다음의 일정은 포기해야한다,

13:30 점심식사 - 범 바구집(055-882-7359)
하동읍에서 쌍계사 방면으로 약 5Km를 달려가면 흑룡리라는 마을에 범 바구집이 있다
걸쭉한 안주인의 입담만큼이나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토종 씨 암 닭 백숙이 나온다, 한 마리를 주문하면 4명 정도가 먹을 수 있다, 말만 잘하면 공짜로 그 집에서 담근 하동의 명물 매실주도 한주전자 얻어먹는 횡재도 있다, 특별 메뉴로 옷 닭도 제공하는데 처음 먹는 사람은 옷 때문에 고생을 할 수도 있으니 잘 살펴서 먹어야 한다 ,
그리고 이집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먹점골이라는 골짜기가 있다, 산길을 승합차가 겨우 오를 수 있을 정도의 길이다, 꼬불꼬불 오르는 산길의 주변이 모두 매실 나무들이다, 중턱에쯤 제법 규모가 있는 기와집이 보인다, 이집에서는 수십 개의 커다란 항아리에 매실주를 담가 두고 있다, 맘 좋은 젊은 주인이 손님이 오면 酒 茶를 준비해 준다, 시원하고 새콤한 매실주 한잔에 따끈하고 부드러운 녹차 한잔씩 번갈아 마시다 보면 운 중 만 산의 산신령이 부럽지 않다,
(하동읍을 지나 약 10분쯤 남해 쪽으로 진행하다보면 왼편으로 물방골 이라는 식당이 있다, 하동의 명물 재첩 회 식당이다, 주인이 직접 섬진강 재첩 잡이도 하고 재첩장이 체험도 해 볼 수 있다,  하동군 고전면 전도리 566번지,  055)884-1119

 


15:00 보물섬 남해 노량대교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섬, 보물섬 남해,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에 위치하며 면적은 남한의 0,3%, 해안선의 길이 302Km, 모두 78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에서 4번째 큰 섬, 날개 편 나비를 닮기도 하고,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를 닮기도 한 아름답고 넉넉한 사랑의 섬,
삼자(유자, 치자, 비자) 삼치(멸치, 칼치, 삼치) 삼무(도둑, 문명, 거지)의 섬
차에서 내려 660m의 남해노량대교를 걸어서 가다보면, 왼쪽으로 강진만과 사천만이 이어지고 오른쪽으로는 광양만이 동서 27Km, 남북14Km의 규모로 우리나라 최대의 임해공단을 조성하고 있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커다란 굴뚝 6개는 340만 KW의 전력을 생산하는 하동화력발전소이다, 광양제철소, 율촌산단, 초남공단, 여천공단, 여수산단....

1973년에 완공된 이 남해노량대교는 우리나라 최초의 현수교이다, 옛날에는 이 물길을 순한 나루라고 불렀다고 한다, 참 재미있는 것은 이 다리의 이름을 살펴보면 이슬 로에 다리량을 사용하고 있다, 이곳의 지명을 따라 그렇게 지은 것이다, 그런데 약 400년 전에 이곳의 지명을 지으면서 이슬처럼 아름다운 다리가 건설될 것을 예견이라도 한 듯이 그렇게 지명을 명기한 것이다, 슬기로운 조상님들의 혜안이 자랑스럽다
삼 백리 한려수도 쪽빛 비단 띠를 허리마다 동여멘 일흔 여덟의 그림 같은 섬들이 만드어낸
나비를 닮은 섬 어머니를 닮은 섬,,, 사 백 여 년 전 자암 김구선생이 남해에 유배되어 오셔서 이곳을 일점선도, 하늘 끝, 땅 끝, 한점 신선의 섬, 이렇게 시작하는 남해 찬가 화전별곡을 지어내셨다, 이 땅에 발 들이는 순간부터 우리 모두는 신선이 되어 구름을 밟고 떠다닐 것이다,

16:00 관음포 갯벌의 신기한 쏙 잡이
관음포 갯벌은 남해군 고현면 갈화리에 위치한다, 이 지역은 한려해상 국립공원 지역이기도 하고 1592년부터 시작된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의 마지막 전투 노량해전이 펼쳐진 곳이며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적의 흉탄에 전사한 곳이다,
마을 아주머니를 따라 뻘 갯벌 속으로 들어가면, 아주머니는 사방 약 1,5m 정도를 깊이 15Cm 쯤 갯벌을 파내고 된장을 물에 풀어 엄지손가락 굵기 정도의 구멍들이 있는 곳에 흩뿌리더니 붓을 구멍 속에 집어넣는다, 조금 지나면 구멍 속에서 무엇인가가 붓을 밀고 올라오는데 이때 재빨리 붓과 쏙의 머리를 잡아챈다, 그렇게 쏙 잡이를 하는 것이었다, 쏙은 야행성이라 낮에는 잘 활동을 하지 않고 자기가 판 구멍 속에서 쉬고 있는데 된장을 풀면 바닷물 염분의 농도가 달라져 움직이게 되고 또 붓을 자기 구멍에 넣으면 방어의 개념으로 붓을 밖으로 밀어내는 과정에서 잡히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잡은 쏙은 갯벌 바로 위에 위치한 관음포 가든에서 튀김으로 요리해 먹어 보아야 그 진가를 알 수 있다, 키토산 덩어리라 건강에 무지 좋다고 한다 ( 관음포 가든 : 055-863-2055)

17:30 보물섬 사랑 만들기 : 사랑하는 사람 발 씻어주기
보물섬 남해 사랑 만들기의 첫 행사로 사랑하는 사람의 발을 신비한 심층수로 씻어주는 이벤트가 준비 되어있다, 지하 870m 천연 암반수로 신비한 효능이 있는 물로 사랑하는 사람의 발을 씻어주는 행사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 물에 발을 담갔다가 비누칠을 한 후 발을 씻어면 놀랍게도 각질이 뭉텅뭉텅 일어난다, 보물섬 남해에서 사랑 만들기가 시작 된다
18:00 보물섬 사랑 만들기 : 가천다랑이 마을 암수미륵바위 만져보기
한국의 명승을 지정된 가천 다랑이마을은 지형적으로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우선 아이를 안고 있는 어머니 형상의 남해군 지형에서 가천은 어머니의 회음부에 정확히 위치한다
가천마을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서려있는 암수미륵바위가 있는데 그중 암 바위가 아이를 잉태하여 배가 산처럼 불러있다, 아이를 쉽게 낳기 위해서는 양수가 터져야 하는데  그래서 이 마을의 이름을 가할 가 내 천으로 지었다고 한다, 이 천년의 미륵이 아이를 낳으면 쌍무지개가 뜨고(가천 다음 마을의 이름이 홍현이다, 홍현은 무지개마을 이라는 뜻이다)
벽련마을에서 우담바라가 피어나 경하하고 미륵은 깨달음의 다리 석교를 지나 용소에서 몸을 씻고 깨달음의 문, 용문으로 들어가는 것으로 설정되어있다, 이러한 지명들이 가천마을을 둘러싸고 있다, 바닷가에서 산 중턱까지 백 척의 다랑이 논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는 척박했던 시절 남해사람들의 근면과 근성을 잘 나타나게 하는 것들이다,
가천의 암수미륵바위 중에서 아들 낳기를 원하는 사람은 숫 바위를 만지며 소원하면 아들을 낳고 암 바위를 만지며 소원하면 딸을 낳는다는 것이다, 이 마을의 아래쪽에 갯바위가 있고 먼 곳에는 가마우지서식처가 있다, 이곳이 남해안 최고의 갯바위 낚시터이기도 하다,
영화 맨발의 기봉이 촬영지이기도 하며 위로 받들어있는 설흘산과 응봉산은 훌륭한 산행코스를 만들고 있다, 미륵바위와 갯바위를 돌아보고 미륵바위 바로 앞에 있는 원조할매막걸리집이 있다, 걸죽한 막걸리 한 사발에 해초무침과 파전 한 넙대기면 충분히 시장기를 면하게 된다, 원래는 이곳뿐이었는데 가천이 뜨면서 유사 할매 막걸리 집이 몇 집 더 생겼다

20:00 보물섬 스포츠 파크와 서상 부산횟집의 물회( 부산횟집 : 055-862-1709)
남해군의 서쪽에 위치한 서면 서상리, 여수에서 남해가 가장 가까운 곳이라 정기여객선이 다니고 있다, 이 부둣가에 물회로 유명한 부산횟집이 있다
꽤 유명한 집이라 먼저 예약을 해두어야 한다, 커다란 양푼이에 한가득 회와 야채들로 채워져서 나온다, 앞 접시에 나누어서 소주도 한잔 곁들이면 더 좋고.. 술 많이 먹은 다음 날 숙취 해소에는 최고다, 이 식당과 인근해서 마주보고 있는 곳이 보물섬의 자랑 남해 스포츠 파크이다,
이곳 스포츠 파크와 호텔이 들어서 있는 이곳이 전에는 모두 물 반, 고기 반이었던 천혜의 어장이고 갯벌이었다, 그러던 곳을 광양만이 개발되면서 광양만으로 드나드는 대형 화물선박들의 통로(국제항로)로 지정하기위하여 바닥을 준설하게 되고 그 준설된 뻘들을 버릴 곳이 없어서 갯벌을 막고 그곳에 투기를 해서 생태계를 망쳐놓은 것이다, 그런데다 한때 소련의 핵 함공모함 민스크호가 선박 해체 작업을 위해서 정박하려고 하는 것을 지역의 환경운동가들이 몸으로 싸워서 막아내고 늦게나마 참여하여 그 지역을 친환경적인 스포츠파크로 조성하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운동가들은 전과자가 되기도 했다고 한다,

21:00 숙소이동 : 보물섬 최고의 쉼터 보물섬 캠핑장 (055-864-7367)
남해에는 유명한 해수욕장이 4곳이 있다, 상주해수욕장, 송정해수욕장, 월포두곡해수욕장
그리고 사촌해수욕장이 그것이다, 그중에서 가족과 연인들이 즐겨 찾는 조용하고 깨끗한
해수욕장이 사촌해수욕장이다, 보물섬 캠핑장은 바로 이 사촌해수욕장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전에는 초등학교였는데 학생들이 줄어들면서 폐교가 되고 그곳을 다시 리모델링하여
보물섬 캠핑장으로 활용하고 있었는데 시설들이 모두 깨끗하게 잘 정리 되어있었다
넓은 잔디구장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강당, 그리고 방갈로들이 울창하게 자란 은행나무와 느티나무, 비자나무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처럼 자리하고 있다,
캠프 전면에 우람하게 버티고 있는 응봉산은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면 반듯이 한번 오르고 싶어 하는 유명한 등산로이다, 야간에는 알로에를 먹여 키운 흑돼지 바비큐도 즐길 수 있고
이 동네 이장 댁이 노지에 방목으로 키운 토종 씨 암 닭 백숙도 특별한 먹거리로 즐길 수 있다

둘 째 날
09:00 사촌해수욕장 산책, 주란식당의 생선미역국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숙소에서 약 100m정도 떨어진 사촌해수욕장의 은모래를 밟으며
파도가 주는 음이온과 미네랄을 흠뻑 들여 마시며 산책을 즐긴다
이곳 사촌해수욕장에서는 여름철에 갓 후리 체험과 맨손 그물 고기잡이 체험을 한다
갓 후리체험은 두 척의 배로 커다란 거물을 넓게 펼쳐 해안가에 양끝을 주면 참여하는 사람들이 그 그물을 당겨서 그물에 잡혀오는 물고기를 잡는 체험이다, 꽤 많은 양의 물고기가 들어서 참가자들이 아주 즐거워한다, 그 생선들로 회도 쳐 먹고 매운탕도 만들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맨손 그물 고기잡이 체험은 양손바닥에 멍게를 올려놓고 바닷물에 들어가 손을 내밀고 있으면 작은 물고기들이 달려든다, 이때 맨손으로 고기를 잡는 것이다, 멍게가 없는 철에는 돼지고기를 삶아서 이용하면 된다
다시 하루 여행을 위하여 짐들을 챙겨 싣고 아침 식사를 하러간다, 남면 면소재지 홍덕에 소재한 주란식당이란 곳이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냄비 안에 생선을 넣은 미역국이 나온다, 시원하고 담백한 생선미역국은 전혀 생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이곳은 4면이 청정해역이라 제철에 나는 싱싱한 자연산 물고기를  미역국에 넣어 끓여 먹는다,

10:00 전설의 명산 남해 금산 보리암
삼남 제일의 절승이라고 한다, 세 가지 소원을 빌면 그중 한 가지는 반듯이 들어준다는 영험이 스린 곳 이란다, 옛날 태조이성계가 조선의 건국을 위해서 전국의 명산을 순례하며 기도를 하였지만 한곳도 영험이 없었는데 이곳 금산에서 기도를 마치자 산신이 나타나 신탁을 내려 조선의 건국이 성공했다 하여 산 전체를 비단으로 감싸려고 했다는데서 전하는 이름 이 바로 금산이다,

홍문에 올라서서 유혈도를 바라보니    
구름에 흐린 상사 부소대에 걸렸구나
요암을 두드리며 일원봉을 흔들어도
석탑에 매인 은사 송악처럼 푸르구나


문장대 글을 새겨 천구암에 띄워놓고
탑대에 무릅굻고 사선대에 소원한다
구정봉 감로수는 맺힌상사도 푼다는데
노인성 푸른빛으로 은사나 녹여볼까

남해금산의 38경이 녹아있는 조자연의 시..

12:30 원시어업 죽방렴과 지족 우리식당의 멸치쌈밥(우리식당 : 955-867-0074)
일명 대나무어사리라고도 불리는 죽방렴은 물살이 빠른 갯벌에 참나무 말뚝을 V자 형태로 물결을 거슬러 박아세우고 참나무사이를 대나무로 발처럼 역어서 만든 친환경적 어로방식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이 지역에서 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방식으로 현재 26통이 어로행위를 하고 있다, 여기서 수확되는 멸치를 죽방멸치라 하여 서울의 고급 백화점에서 아주 고가로 팔리고 있다, 멸치 한 마리의 가격이 심하면 부라보 콘 한 개와 같은 값이다
이곳의 물길을 손도라고 하며 진도의 울돌목 다음으로 물살이 센 곳이다
이 주변에는 많은 볼거리가 있는데, 우선 해 오름 예술 촌, 물건방조어부림, 나비 생태관, 편백 자연 휴양림, 독일마을, 바람흔적미술관등이 있어 차분하게 돌아보려면 하루를 꼬박 이곳에서 보내야 한다
죽방렴을 들여다보면 발에 든 멸치가 식욕을 돋운다, 시장기를 재우기 위해서 지족마을의 우리식당으로 가자, 멸치찌개를 상추와 쑥갓 등에 싸서 먹는 맛이 일품이다, 강진만 횟집의 하모사브사브와  달반늘의 장어구이도 질리지 않는 맛이다
(강진만 횟집 : 055-867-7766,  달반늘 장어구이 : 055-867-2970)

13:30 창선 왕 후박나무와 씨앗 섬 유람선 투어
보물섬에는 다섯 개의 천연기념물이 있는데 모두 수목과 관련이 있다, 우선 창선왕후박나무
갈화느티나무, 미조상록수림, 화방사산닥나무자생지, 물건방조어부림이 그것 들이다
창선의 왕후박나무는 수령이 5백년이 넘는 고목이다, 이 나무에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어느 날 이 마을에 사는 어부가 처음 보는 고기를 잡아왔는데 그 고기의 뱃속에서 씨앗이
나와서 심었더니 아 후박나무가 자라났다고 한다, 그런데 이 나무는 줄기가 11개 나 동시에 뻗어나 있어서 사람들이 이 나무를 성목으로 모시며  매년 제사를 지냈더니 마을사람들의 자손이 번성하고 수해가 없어졌다고 하는 전설이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을 업고 왼쪽으로 세 번 돌면 사랑이 변하지 않고 오른쪽으로 세 번을 돌면 자손이 번성한다고 전한다,
창선신흥마을의 왕후박나무를 살펴보고 단항의 유람선 뱃머리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창선 유람선 선착장에서 만원씩을 내고 유람선 투어를 시작한다, 약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유람선 투어는 육지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 된다,
물이 들면 세 개의 섬이 되고 물이나면 한 개의 섬이 되는 저 섬이 씨앗 섬이다, 강진만에 어부가 고기잡이를 하다 물에 빠져 찾지 못하면 사나흘 후에 이곳 씨앗 섬에 오면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강진만의 물 흐름이 그렇게 흐른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 섬을 송장섬이라 하기도 한다

15:00 창선 - 삼천포 연륙교(일명 : 드래곤 브릿지)
경상남도 남해와 사천시를 연결하는 해상복합접속교이다, 총 연장 3,4Km
2006년 7월 대한민국 건설교통부가 발표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을 수상한 유명한 다리다
대교의 모양이 용트림을 닮아 일명 용교 라고도 불리는데 이 다리를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삼천포에서 남해 쪽으로 걸어오면 사랑이 이루어지고, 청소년들이 남해 쪽 에서 삼천포 쪽으로 걸어가면 희망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한다,
늑도, 초양, 모개, 창선도 등 4개의 섬을 접속교, 창선교, 늑도교, 초양교, 삼천포대교 등 5개의 다리로 연결한 한려해상국립공원최고의 명물이다
이 다리를 지나면 삼천포항이 나온다, 사천시를 외각으로 돌아 사천대교를 지나면 곤양을 통해서 대진 고속도로를 따라 서울로 간다, 굳이 사천대교를 지나 조금 돌아가라는 것은 그렇게 해야 8개의 유명한 다리를 모두 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동포구 물길 꽃길 팔 십리를 돌아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섬 보물섬 남해를 또 돌아보았다, 그러나 남해는 아직 많은 볼 걸이와 먹을거리, 즐길 거리를 숨겨 두고 있다
초겨울 하늘이 높은, 바람 없는 밤, 휘영청 보름달이 중천에 뜨면 앵강이 울기 시작 한다
백석의 시처럼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 응앙 울기 시작 한다
어디 보물섬의 숨겨진 보물이 이 앵강 뿐이겠는가 ?
서면 예계 마을의 갯바위에 붙어서 따가기를 기다리는 눈알고둥, 대수리,
원시 자연 생태계를 온전히 보전하고 있는 창선 동대만의 철 내 섬,
이동면 용소리 호구산에 자리 잡은 수국사찰용문사는 우리나라 3대 지장 기도 도량,
그리고 보물섬의 최고의 보물, 보물섬을 사랑하는 보물섬의 사람들은. . .

조세윤(자연이야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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