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이 남산근린공원 조성계획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지난 21일 오전에는 마산마을에서, 오후에는 남산마을에서 각각 열어 군이 생각하는 남산공원 추진계획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설명회에는 각각 20여명의 주민들이 참석했고, 설명회는 군 환경녹지과 박국정 과장이 인사말과 함께 지금까지 추진돼온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한 데 이어 김부종 산림조성담당이 컴퓨터로 나타내는 화면을 짚어가면서 자세하게 설명한 뒤 이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듣는 순서로 진행됐다.

오랫동안 공원지역으로 묶여 사유재산권 행사를 제한 당해왔던 주민들은 토지매입가격을 높게 책정해주기를 바라는 것 외에는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 않아 설명회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난 21일 읍 마산마을회관에서 열린 남산근린공원 개발계획 주민설
명회. 설명하는 이는 김부종 환경녹지과 산림조성 담당 계장.
       
  

       남산공원 조감도는

이날 공개된 남산공원의 조감도는 남산 전체면적 8만770평에 순환로, 산책로, 주차공간 등 동선배치와 동선접점의 편의시설, 조경계획을 바탕으로 △실내체육관지구 △전통마당 △너른잔디마당 △가족화목마당 △어린이놀이마당 △청소년어울마당 등 기능별 주제영역이 배치된 그림이었다. 남산 정상부에는 남산을 상징하는 전망대를 설치해 서울 남산타워처럼 야간에는 조명으로 위치인식기능(랜드마크)도 할 수 있도록 한다.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현재 궁도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공간을 중심으로 너른잔디마당이 조성되고 궁도장은 문화체육센터 앞으로 이전하게 된다. 너른잔디마당은 남산공원의 핵심이다. 주민들이 뒹굴며 쉴 수 있는 잔디광장, 지압보도, 세족장, 화장실이 배치된다.

현재 충혼탑과 팔각정이 있는 지역은 전통마당으로 개발된다. 팔각정을 허물어내고 남해와 남해읍 남산공원을 상징하는 건물로 자리잡을 예지원을 지어 주민들이 문화활동공간으로 활용토록 한다. 충혼탑과 소광장은 새롭게 단장한다.

현재 몇몇 놀이기구가 방치돼 있는 지역은 가족화합마당으로 거듭난다. 가족화합마당에는 조경이 아름다운 피크닉장, 잔디마당, 가족들이 놀러와 밥을 해먹을 수 있는 취사장이 마련된다. 

청소년어울마당은 가족화합마당에서 정남빌리지 쪽으로 내려가는 산책로 왼쪽 편에 조성된다. 광장, 야외공연장, 인공암벽등반장, 인라인스케이트 및 엠티비 연습장, 매점, 화장실 등이 들어서 청소년의 문화와 동적 특성을 발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배치한다.

어린이놀이마당은 공설운동장 위쪽 농지에 배치하여 놀이터와 어린이도서관을 지을 계획이다.

공원계획 중 가장 많은 70억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되는 실내체육관은 공설운동장 아래쪽에 들어서며 돔형 지붕의 미래형 종합실내체육관을 짓는다는 구상이다.

  
  
                                    남해군이 그리고 있는 남산근린공원 개발조감도.              
 

























단계별추진과 예산확보

이날 군이 밝힌 남산공원 조성계획에 필요한 예산은 모두 140억원이다. 이중 토지매입비가 14억원, 공사비가 126억원이다. 군은 이에 필요한 예산을 한꺼번에 확보할 수 없어 세 단계로 나누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단계는 2004년말까지 너른잔디마당, 전통마당, 가족화합마당, 정상부 전망대까지 마무리한다. 2단계는 2005년에 실내체육관을 짓는다. 청소년어울마당과 어린이놀이마당은 3단계로 2005년 이후 공사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러한 추진일정도 예산이 계획대로 확보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도 특수시책사업인 남산공원조성사업은 올해와 내년에 각각 도비 10억원씩 20억원을 배정 받았으며 이에 따라 곧 있을 추경에서 군비 10억원, 내년 당초예산에서 10억원을 확보해 1단계 사업비 40억원을 확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군은 올해 안에 토지매입을 완료하고 실시설계에 들어가 아무리 늦어도 내년 5월경에는 착공한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토지매입, 묘지이설, 예산확보 등 난제 풀어야

남산공원 조성사업의 순조로운 추진여부는 토지매입, 묘지이설, 100억원에 이르는 추가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군 산림조성담당 김부종 계장은 “예산은 어차피 연차적으로 확보해갈 일이며 토지매입은 그나마 필지 수가 적은 편이어서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설계획 안에만 180여기나 되는 분묘(연고 98기, 무연고 82기)가 들어 있어 묘지이설문제가 가장 큰 난제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체 군민들의 나은 삶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공감대가 크기 때문에 묘지 연고자들이 잘 협조해 줄 것으로 믿고 싶다”고 부언했다.

군이 이러한 난제를 뚫고 내년 5월에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인지는 토지나 묘지 등 이해관계가 걸린 사람들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