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재가노인 복지서비스 확대

내년에 재가동 부속동 완공, '효문화원' 건립 계획

  
 
  
화방동산은 태풍 매미로 인해 개원 1주년 행사를 자체적으로 조촐하게 갖고 화방동산 가족들이 모두 하동 섬진강으로 가을 나들이를 다녀왔다. 
  

 

 

 

 

 

 

 


남해군 노인복지의 새 장을 열었던 노인무료요양시설 '화방동산(원장 효천스님)'이 개원 1주년을 맞았다.

'따뜻한 마음, 고요한 미소, 자비의 손길… 당신은 이미 보살입니다'라는 원훈 아래 10월 30일 현재 70명의 입소 노인들은 35명의 직원 및 종사자들의 정성어린 보살핌으로 편안하고 즐거운 노후를 보내고 있다.


건강 되찾아 즐거운 노후

1년의 짧은 기간 동안 화방동산은 내외적으로 크고 작은 변화들이 많았다. 그 변화 가운데 가장 큰 성과라고 자부할 수 있는 건 의지할 데 없이 홀로 외롭게 생활하던 노인들이 입소 후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것이다.

  
 
  
화방동산에 입소한 후 가장 눈에 띄게 건강을 되찾
은 창선면 냉천 정차녀 할머니.
 
  

영양 결핍에다 걸음도 제대로 못걸었던 창선면 냉천의 정차녀·박수동 모자, 술에 취해 방황하며 배회하던 박두심 할머니, 태풍 매미로 집이 무너져 입소한 한옥자 할머니, 혈당수치가 높았던 노인들 등등 이 모두가 건강을 되찾아 즐겁게 보내고 있다.

또한 미술치료를 비롯해 한글교실, 건강체조, 노래교실, 목욕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흥겨운 여가생활을 하고 있다.

이처럼 하루하루가 다르게 얼굴색이 밝아지고 건강이 좋아지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보는 화방동산 직원들과 종사자들은 힘든 것도 잠시, 큰 기쁨 속에 보람을 느끼며 생활한단다.


재가노인복지센터 역할 톡톡

개원 이후 화방동산은 재가노인복지센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 시설 입소 노인뿐만 아니라 재가 노인들에게도 다양한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거동이 불편한 저소득 노인들 134세대에게 제공하는 도시락 배달서비스와 독거노인 96세대를 방문하여 밑반찬, 빨래, 목욕, 청소, 말벗, 생활상담, 시장보기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고 돌보는 가정봉사원파견사업이 그 것.

화방동산 복지국장 법수스님은 "이 두 사업은 지역내 노인들을 위해 정말 필요하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수혜자 폭이 제한돼 있다"면서 "현재 남해군의 노인실태를 감안하면 앞으로 재가복지를 위한 예산은 더 확충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후원자님들 정말 감사해요"

지난 1년을 돌이켜보면 화방동산은 뜻 있는 독지가들의 후원과 내 일처럼 나서는 자원봉사자들의 동참으로 풍년농사를 지었다.

제 일 제쳐놓고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위해 한 달에 한 두 번 이·미용봉사를 맡아준 박홍렬(신광이용원)씨와 김숙자(아모레미용실)씨, 두 달에 한 번 인근 주민들까지 무료진료를 펼쳐준 선재마을의료봉사단, 목욕봉사를 해주고 있는 새마을지회 가족들과 금산적십자봉사회원들, 또 경찰가족봉사회, 남해고와 남해제일고 학생들, 도시락 배달과 재가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여성봉사자들, 특히 촉탁의사이면서 한약이나 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한실한의원 이양기 원장 등 이루 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화방동산 원장인 효천스님은 "그동안 화방동산을 알게 모르게 물심양면으로 후원하고 도움주신 분들, 자원봉사자, 관계공무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면서 "화방동산 직원 모두는 친부모처럼 모시고자 했던 첫 마음가짐 그대로 변치 않고 어르신들을 잘 모실 것"이라고 다짐했다.


"먼 미래를 내다보며…"

화방동산은 내년 상반기에 빈소를 비롯해 체력단련실, 프로그램실, 이·미용실, 봉사자휴게실, 직원숙소 등을 갖춘 재가동 부속 건물을 완공할 계획이며, 특히 지역사회에 경로효친사상을 선양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효문화원' 건립도 계획하고 있다.

지나간 1년보다 먼 10년, 100년을 내다보며 앞으로도 어렵고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들을 위해, 노인들을 위한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 쏟아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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