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산! 선인들이 노니는 산 민족의 기상 금강산 흑운모와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기묘한 봉우리 일만이천봉 금강산은 내무재를 깃점으로 동편은 외금강 서편은 내금강 바다에 떠있는 섬들이 해금강 세금강중 우리는 외금강 구룡연 코스를 올랐다.

공팔년 일월팔일 화요일 날씨맑음 맑음에 의하여 구름한점 없고 밝음에 의하여 안개한올 없는 푸근한 겨울바람조차 딱 멈춘 철따라 고운옷 못갈아입은산 속살까지 훤히 비친 그야말로 해골산(皆骨山) 용 아홉 마리가 승천한 구룡연 500m 절벽위에서 내려꼿히는 구룡폭포 이폭포를 관람하라는 뜻의 觀瀑亭이라는 정자를 세워 두었다.

봉우리도 바위 산도바위 계곡도 바위 이음매 없이 하나의 材料 화강암으로 빚어낸 거대한 산 가공할 낭떠러지!

想像力이 괴팍하고 생각이 엉뚱한 화가에게 최고의 산을 그려내라 해도 여기 이 一見視野에 들어오는 실물만 못하리라.

상팔담을 보기위해 구룡대로 가는 데까지 거리는 500m이라는데 시간은 한시간이 더걸렸다.

바위 봉우리의 정상에 구룡대! 올라온 반대쪽 100m 발아래 절묘한 曲線을 그리며 흐르고 떨어지고 하면서 파놓은 담이 8개 선녀와 나무꾼의 傳說이 깃든 상팔담 거기를 감돌아 절벽아래로 곤두박질 친곳이 아까보았던 구룡포다.

폭포의 거대한 포말기둥과 골짜기를 찢을듯한 사자후 그 웅대한 氣槪를 품안아 잠재운 구룡연! 아무리 흘러도 또 흐를물이 豊足한 화수분같은 靑潭!

비취색으로 변해 옥류천을 따라 해금강으로 흘러가리라. 산천은 의구하되 오늘 산행의 정점인 구룡대에서 기상천외한 시선제를 끝으로 오던길을 되돌아 옥류관에서 중식(평양냉면)시간을 맞았다 시간은 오후 1시였다. 금강산의 地圖를 보면 주 능선은 南北으로 뻗어있고 남쪽에서(내무제령) 일출봉 1552 월출봉 1580 비로봉 1638 영랑봉 1601 옥녀봉 1423(온정령) 천선대 936 오봉산 1263 선창산 1224 인데 이 稜線을 깃점으로 동쪽은 외금강 서쪽은 내금강이다.

내금강은 금강군 외금강은 고성군으로 되어있다.

온정령쪽에 즐비한 觀光地役이 만물상이고 비로봉 아래 남성적인 경관이 구룡연이다.

이중 금강문 하류쪽은 백담사나 대원사 계곡같은 그런곳인데 금강문은 금산의 쌍홍문 같고 무대바위는 화양계곡의 학소대 닮았고 구룡대는 속리산 문장대와 같았다.

後記 自然保護에 관한 현수막 하나 없는데 산쪽은 물론 휴게소에도 무서울정도로 깨끗했다. 또 골골이 찾아다니며 반반한 바위는 그냥 두지 않고 主體思想을 찬양하는 대형 문구 일색으로 그 좋은 山野를 깨끗하게 버려놓았다.

관광구역을 제외한 일반산은 全部가 민둥산 우리나라 50년대 벌거숭이산 그대로였다.

고봉리에서 온정리까지 예닐곱마을이 있었는데 民間人 한명 보이지 않고 100m 마다 不動姿勢로 차렷한 마네킹같은 보초병만 서있어 섬뜩할정도로 무서웠다.

기와를 얹은 맞배지붕의 규격화된 집들이 앞뒤로 줄마추어 3~40명의 주민은 되리라 보는데 그들은 다 어디가고 한명도 보이지 않을까?

平野는 꽤 넓어 경지면적은 充分한것 같은데 땅이 빈약하여소출을 제대로 내지 못하는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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