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월 24일 로타리클럽 행사에 초청받은 JP Group 팀원들의 모습.
우리 군에는 다양한 문화를 전파하는 문화첨병들이 존재하지만 기성세대는 청소년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청소년은 기성세대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는 등 아직까지 세대간의 문화교류가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각 세대별·분야별로 존재하는 문화첨병들을 만나보고 그들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문화를 소개하고 애환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편집자 주.>

밤 9시, 11명으로 구성된 댄스팀 팀원들이 연습실에서 경쾌한 음악소리에 맞춰 물구나무를 선채 몸을 회전시키는 헤드스핀에서 부터 마치 몸을 풍차처럼 돌리는 윈드밀 등 고난이도 기술을 연습하며 땀방울을 흘린다.

바로 남해제일고 정창률, 이진룡, 박강민, 강창훈, 박명우, 이건국 학생과 남해고등학교 박하늘, 남해정보산업고등학교 박지수, 그리고 졸업생들인 이동근, 임호산, 하의태, 임호민 군등 제이피 그룹 팀원들이다.

지난 2002년 ‘익스프레션’이라는 B-Boy팀이 비보이 배틀의 월드컵이라고 불리는 독일의 ‘배틀 오브 더 이어’에서 우승을 하면서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됐고 활동적인 문화에 목막라하던 군내 청소년들도 이 길거리 문화에 동화돼 남해제일고, 남해고, 남해정보산업고 등 군내 고등학생 비보이로 구성된 JP Group이 지난 2005년 창설됐다.

그간 JP Group은 2006 김해청소년한마음축제 대상, 창원청소년축제 우수상, 2005년 JCI 청소년축제 대상, 제2, 3회 남해 마늘축제 동아리페스티벌 대상 등을 수상했고 통영여자고등학교, 남해거주외국인 한마음축제 등의 축제에 초청돼 50회 이상의 공연을 해왔다.

그러나 한국의 비보이들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우리 청소년들로 구성된 JP Group은 군내에서 크게 인정을 받지 못하는 분위기다.

‘배틀 오브 더 이어’에서 2002년에는 ‘익스프레션’이 우승이후에 국내에는 약 3000여명의 비보이들이 활동하고 이들의 춤사위가 한국관광공사에서 후원하는 비언어극 ‘비보이를 사랑하는 발레리나’가 제작되는 등 당당히 한류의 한 부분으로 인정되고 있으나 군내에서 어른들이 바라보는 시각은 단지 ‘노는 아이 들’이란 시각이 강하다.

대학진학후 프로팀에서 활동중인 하의태 군은 “고등학교 재학시절 춤을 배우기 위해 주말마다 부산까지 원정을 갔었다”며 “현재 후배들의 실력은 청소년 팀으로서는 B클라스 정도이지만 어른들의 인식이 나빠 후배들이 인정받으면서 춤췄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춤에 대한 기성세대의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JP Group 리더인 임호민 군은 “창원이나 진주 등 다른 도시에 있는 청소년 팀들이 공연을 하면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는 5만원을 받고 무대에 올라가고 있다”며 “다행히 사회복지관에서 연습실을 제공해 주고 미정 에어로빅에서 연습공간과 차량지원을 해주는 등 도와주시는 분들이 있어 지금의 우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배틀 오브 더 이어’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익스프레션’의 한 팀원은 “신세대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 몸으로 느끼는 것을 더 선호한다”라면서 “젊음을 바치는 비보이들의 피나는 노력이 한때의 몸장난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건전한 한류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인터뷰 기사를 통해 말한적이 있다.

길거리 문화에서 당당히 한 가지 문화로 자리매김한 비보이들의 춤사위가 남해군에서도 인정받아 “학생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공부이겠지만 내가 먼가 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고 직접 몸으로 해낼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한 JP Group 이진룡 팀원처럼 다른 청소년들과 남해군민에게 전파돼 당당히 남해문화의 한 축으로 성장했으면 한다.

한편, JP Group에 참가하고 싶은 청소년은 ☎010-4641-6906, 010-5870-4458로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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