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6시 공연, 남해전문대 운동장

  
 
  
연극 '시골선비 조남명' 포스터.  
  

연극 '오구' '문제적 인간 연산' 등으로 유명한 연출가 이윤택씨가 지난 2001년 산청군과 남명학 연구원의 제작지원을 받아 극단 '연희단거리패'를 통해 만든 발표한 연극 '시골선비 조남명'이 오는 26일 저녁 6시 남해전문대 운동장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이 연극은 "친인척과 주위 척신들에 의해 왕권이 흔들리고 거듭되는 당쟁과 사화로 정치적 혼돈이 극에 달했던 이조 중기 명종조 시절 '왕후는 궁정의 한 과부에 불과하고 임금은 고아일뿐'이라는 상소문을 올린 재야선비 남명 조식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정치적 혼돈과 환멸을 극복해 내면서 미래에 대한 건설적 의지를 드러내는 한국지식의 전형을 표현하려 했다"고 공연의도를 밝힌바 있다. 이 연극은 지난 2001년 서울 서울공연예술제 4개부문 수상 등 그해 발표된 각종 연극상을 휩쓸 기도 했다.

연출가 이윤택씨는 연극 연출 뿐 아니라 시, 소설, 방송, 영화대본 집필, 영화 연출 등으로 문화게릴라로도 아주 유명한 인물. 몇 년전부터는 밀양의 한 폐교를 연극촌으로 꾸며, 연극인 양성, 각종 공연 및 연극축제 개최 등으로 경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한편 이번 공연개최는 경남도의 추천으로 이뤄진 것으로 군이 총 2500만원 정도를 지원한다. 참고로 이 작품의 서울 공연 당시 1인당 입장료는 1만 2000원 ∼3만원 선이었다. 

남명 조식은?

평생 버슬 거부, 후학양성만
임금에겐 거침없는 쓴소리 

1501년 경남 합천에서 태어나 1574년 산청에서 세상을 뜬 재야 학자. 평생 벼슬길을 거부하고 후학양성에만 일관했고 조정에 대해 아무 거리낌 없는 항소로 국정비판을 계속 한 것으로 유명하다. 당시 세 명의 임금이 열두번이나  벼슬을 내렸으나 이를 계속 거부했고 제자들 중에는 곽재우 등 의병지도자가 유독 많았다. 명종임금에게 올린 "대비는 궁안에 갇힌 과부이며 임금은 어려서 제대로 정치를 펼치지 못 하고 있다. 민심은 엉망이고 나라의 기둥은 벌레가 먹어서 바람에 넘어질 것 같고 군주는 민심을 수습하지 못 하며 벼슬아치들은 주색잡기에 바쁘고 외세는 이런 우리를 넘보고 있습니다"는 내용의 항소문은 매우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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