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연구에 전념하고 있는 사천 나비마을(대한표본연구소)
백유현 소장.
 
  

남해서 무료전시회 여는 뜻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9일 동안 남해문화체육센터에서 열릴 곤충전시회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함평 나비축제나 대도시 백화점에서나 일년에 한번 정도 구경할 수 있는 다양한 곤충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가까이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 전시회가 가능하게 된 것은 이웃 사천시에서 나비마을이라는 곤충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백유현(41) 소장이 남해군이 요청한 무료전시회 개최를 기꺼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경상대 자연대학 생물학과를 나온 백유현 소장은 지난 87년부터 곤충연구를 업으로 시작했다. 사천시 축동면 배춘리 신기마을에 있는  나비마을에는 그가 사무실로 쓰는 대한표본연구소도 있다.

그의 연구실에는 20년 이상 그가 채집한 각종 곤충표본 상자들이 천장까지 가득 쌓여 있었다. 곤충에 관한 한 그는 이론과 현장을 겸비한 몇 안 되는 전문가 중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함평 나비축제가 성공하는 데에도 그가 흘린 땀방울이 베여있다.

남해에서 열 곤충전시회를 위해 백소장은 3000여만원이나 되는 비용을 스스로 부담한다. “곤충의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이 한 사람만 더 늘어나도 3000만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남해군 추진 나비생태공원 성공하길 빌어


  
 
  
나비마을 백유현 소장은 남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나비생태공원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가 남해에 큰 선심을 쓰는 이유가 더 있다. 한 가지는 남해읍 심천리가 그의 처가동네이다. 그의 부인 전주아씨 역시 창원대에서 곤충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더 큰 뜻은 남해군이 삼동 내산에 추진하고 있는 나비생태공원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는 곧잘 나비축제로 지역이미지마케팅에 성공한 함평군을 남해군과 비교한다. 그는 함평 보다는 남해가 곤충을 주제로 한 이미지마케팅을 펼치기에 훨씬 더 좋은 조건을 가졌을 뿐 아니라 발상을  먼저 가졌으면서도 이를 아직 성공시켜내지 못한 것이 무척 안타깝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는 “함평은 축제가 먼저이고 시설투자가 뒤따른 데 반해 남해는 시설투자를 먼저 해 방향설정이 다르다”면서 “서로 장단점이 있고 호남과 영남이라는 거점이 다르므로 지금 이 순간 누가 더 투자를 집중시키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함평군이 내년 5월 나비축제를 기준으로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으므로 만약 남해군이 이 시기를 놓친다면 더 이상 함평군을 따라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그는 남해의 나비생태공원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곤충전문가와 20여명 정도의 곤충해설자원봉사자를 육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하고 내산 임도를 나비해설자가 함께 안내하는 가족산책로나 트레킹 코스로 개발하면 별도의 숙박타운을 조성할 수 있을 정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조심스레 제시했다.

그는 또 남해군이 최근 개발한 통합브랜드인 보물섬 남해에 깨끗한 환경척도를 나타내는 특정 곤충을 정해 이미지를 통합시킨다면 지역이미지마케팅에  훨씬 더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곤충테마전시회를 통해 그가 전하는 메시지를 남해군이 온전히 안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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