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시 남해 망운산에 비행기 추락으로 전사한 미공군 11구의 시체를 수습하고, 60여년이 넘게 추도식을 해온 김덕형 옹(93·남해읍)씨의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 오랜 이야기가 아들 김종식(49·남해읍)씨에 의해 책으로 나왔다.

어릴때부터 아버지에게서 들은 이야기들을 기록하여 엮어 아버지의 일대기를 고스란히 담은 ‘기독(奇篤)한 인간, 김덕형 이야기’는 김덕형 옹의 회고록이라고 할 수 있다.

구두쇠, 만물박사라 불리던 아버지의 절약정신, 울산·거창·남해에서 공무원 생활, 미군 기념비·기념관 건립과 추모식에 일생을 바친 이야기가 교과서에 실린 이야기, 또한 김덕형 옹이 말하는 ‘남해대교 건립 비화’도 담고 있어 오래전 남해의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책을 쓴 김종식 씨는 “아버지 이야기를 아들이 쓴 것이 자랑스러운 일이지만 많이 어색하고 힘들었다. 아버지의 좋은 점뿐만 아니라 더욱 자세히 많은 것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며 부끄럽지만 많은 분들이 책을 읽어 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오늘 오후 1시30분부터 미 공군 62회 추도식 겸 출판회를 가질 예정이며, 책 구입에 대한 문의는 김종식(☎011-9539-1779)씨에게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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