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단지를 비롯 전국 재배량 늘어
군내 농협마다 유통망 확보가 ‘화두’

올해 시금치 가격은 배추나 무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전반적으로 좋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는 반면 전국적인 재배면적 확대로 향후 가격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하지 않다.

이에 따라 시금치 주산단지마다 유통망 확보를 위한 경쟁도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매년 농산물 값을 좌우하며 시세의 표본이 되어온 배추와 무값이 최근 고공행진을 기록하자 중매인들은 올해도 시금치 등 채소값이 기본적으로 좋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최근서울가락동 시장 배추값은 지난해보다 약 4배 가량 뛰었고 시금치도 사정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출하량이 늘게 되면 가격은 다소 안정될 것이란 전망이다.

군내 일부 시금치 중매인들의 이같은 관측대로라면 올해 군내 시금치 파종면적 확대에 따른 과잉생산 및 홍수출하에 대한 우려는 다소 접어 두어도 될 듯 하다.

그러나 올해는 전국 주산단지마다 재배면적이 늘었고 군내 시금치 재배면적도 마늘 재배면적(1500ha)의 1/3수준인 약 500ha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장담하기는 이르다.

특히 시간을 다투는 신선채소의 경우 무엇보다 날씨의 영향이 가장 크기 때문에 가격 예측은 무의미할 수도 있다.

최근 군내 시금치 가격을 살펴보면 동남해농협(이동면 본소 기준)의 경우 지난 5일 첫 경매 평균가격은 1370원(최고가-1770원/kg 기준)을 기록한데 이어 6일 1490원(최고가-2010원), 7일 1521원(최고가-2000원)의 평균가격을 나타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참고로 동남해농협의 최근 하루 출하량은 약 5톤이다.

또 최근 중매인 확보 문제로 기존 중매인이 모두 불참한 가운데 신규 중매인을 중심으로 경매가 이뤄지고 있는 새남해농협의 경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kg 당 상품기준 1500∼1700원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초동 경매가격이지만 이같은 시세는 예년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이어서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올해 시금치 농사 전반에 청신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어 과잉생산 및 홍수출하에 대한 우려를 덜어 주고 있다.

그러나 시금치 주산단지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시금치 재배면적이 늘었기 때문에 군내 논 시금치가 대량 출하되는 이 달 중순 이후 군내 시금치 시세를 장담할 수는 없다.

군내 시금치 가격 최근 1∼2년간의 호조는 전남지역의 폭설과 농약잔류물 검출 논란 등에 따른 자연적인 특수로 해석되고 있어 올해는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늘어난 양만큼 자체 판매망 확보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갈수록 늘어나는 시금치 재배면적 확대에 따른 유통망 확보가 새남해농협 뿐 아니라 군내 농협의 새로운 화두로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한편 한산도를 비롯한 경남도내 초동 시금치 경매가격도 예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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