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시금치중매인연합회 협의안 제시로 타협점 찾은 듯

최근 몇 년 새 전국 시금치주산단지 뿐 아니라 인근 시군의 시금치 재배면적도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군내 시금치 재배면적도 지난해보다 최소 100ha 이상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우수 중매인 확보에 나서야 한다는 농가의 목소리가 빗발쳐 농협마다 신규 중매인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군내 시금치사업을 주도해온 새남해농협의 경우 통합 후 서면 뿐 아니라 고현면과 설천면 조합원의 신규 중매인 확보 요구에 따라 다수의 신규 중매인을 확보하고 지난 5일부터 경매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시장 안배 등을 주장하는 기존 중매인의 반발로 신규 중매인 중심으로 경매가 이뤄지고 있어 전체적인 초동 시금치 가격이 다소 낮아지는 등 진통을 겪고 있다.
최근 새남해농협의 신규 중매인 확보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고 반발해온 기존 시금치 중매인들의 주장에도 나름의 이유가 있다.
군내 시금치재배 농가에 기득권 싸움으로 오해를 사기 싫다며 본지에 연락해 온 시금치중매인연합회(약 10명) 입장을 들어보면 기본적으로 농협의 신규중매인 확보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상도덕에 맞게 중매인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금껏 남해시금치 외에는 취급하지 않고 있다는 중매인연합회는 현재 새남해농협이 받아들인 신규 중매인의 경우 남해뿐 아니라 고성군에서도 5명이 겹치기 경매를 보고 있어 남해시금치만을 취급해온 자신들과는 입장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즉, 싼 시금치를 선택해 싸게 내놓을 경우 남해시금치의 브랜드 이미지를 흐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이들은 기존 중매인과 다른 타 시군(대전 등)에서 중매인이 신규로 들어와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라면 환영하지만 기존의 한 시장(예를 들어 대구 팔달시장)에 4명이 몰리는 겹치기식 신규 중매인 확보는 처음부터 자신들이 닦아온 시장을 흐릴 뿐 아니라 생존권을 위협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 중매인은 “농협도 무조건 신규 중매인을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이들의 활동무대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 우수 중매인을 확보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품목으로 단일시장에서 경쟁하는 형태의 신규 중매인 확보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늘어나는 물량만큼 신규 중매인 확보가 핵심 화두인 농협의 경우 시금치 농가의 입장을 고려하면 한 명이라도 더 신규 중매인을 받아들여야 할 처지지만 시금치 대상이 대거 포함된 기존 중매인이 닦아온 노력도 무시할 수 없어 고민하고 있다.
특히 앞으로도 중매인 확보에 노력할 수밖에 없는 농협의 입장에서는 이같은 진통을 통과의례로 받아들이고 있는 듯 하다.
다행이 양측은 지난 7일 협의회를 열고 중매인연합회가 제시한 안을 검토하고 협의점을 찾고 있다.
새남해농협은 중매인연합회가 제시한 안에 대해 이번 주 내 매듭을 짓고 다음주부터는 정상적인 경매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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