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중림조성사업현장에서 소형블록을 바다에 투하하고 있는 모습.
평산1리 소죽도에 전국에서 세 번째로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를 이용한 인공 바다 숲이 조성돼 생태계 복원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지난 7일을 완공 목표로 지난 달 17일부터 남해군 평산 1리 마을 공동어장이 위치한 소죽도 앞에 5천㎡(0.5ha)에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slag)를 활용한 인공 바다 숲 조성 공사를 실시했다.

총 3억3천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 남해 바다 숲 조성 사업은 해저 연약 퇴적층 위에 슬래그를 덮어 지반을 강화하고, 시설 외곽에는 테트라포드(Tetrapod, 구조물 유실 방지 시설), 내부에는 슬래그를 다시 채운 후 슬래그층 상부에 슬래그 해중림초 및 투석용 블록을 설치함으로써 인공적인 암반 생태계가 구성될 수 있게 했다.

이를 위해 해중림초 250기, 투석용 소형 블록 1000기, 철 시비초 4기, 슬래그 테트라포드 300기, 지반강화용 철강슬래그 1만 2000톤을 설치했다.

이번 사업은 제철소에서 철강을 생산하는 과정 중에 발생하는 부산물인 슬래그를 이용한 구조물을 바다에 설치해 연안생태복원 및 마을어장 생산성 증대를 통한 어민 소득을 증가시키기 위해 실시됐다.

슬래그는 칼슘과 철의 함량이 일반 자연 골재에 비해 월등이 높고 해수에 부족한 철분을 공급해 해조류 및 식물 플랑크톤 증식을 촉진하는 친환경 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또한 슬래그는 오염된 퇴적물 정화에 활용한 결과 연안에서 청조와 적조의 원인이 되는 유해성분(황화수소와 인산염)을 95% 이상 제거하는 등 오염물질을 흡착·제거하는 기능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 측은 이번 사업으로 ▲해조류 서식지의 확대에 따른 해양생물자원 증대 ▲패류 서식장 신규 조성에 따른 어민 소득 증대 ▲마을어장의 활용용도 다양화(전복양식, 낚시터 등)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향후 지속적인 관리와 효과 조사를 위해 수중 무인 카메라를 설치하고 마을회관에서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 이경훈 이사는 “포스코는 수년전부터 해양생태보전과 자원보호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해 왔고 그간 인근지역에 비해 남해는 상대적인 소외지역으로 많은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이번 시범사업을 남해에서 하게 됐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 어장 내에 전복 등 고부가가치 양식생물의 먹이가 되는 해조류 서식장을 확대해 어민 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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