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이 학교법인 해성학원 소유 수익용 땅에 대해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어 특혜시비가 일고 있다.

(주)에머슨퍼시픽은 지난 7월 31일 남면 덕월·평산리 일대에 있는 학교법인 해성학원(해성중·고등학교) 소유의 수익용 재산부지에 대중골프장 조성을 위한 도시관리계획 변경을 신청했고 군은 지난달 18일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관련 절차를 진행중에 있다.

신청된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은 (주)에머슨퍼시픽 이중명 회장이 재단이사장을 맡고 있는 해성학원 소유의 남면 덕월리 일대 14만 1114㎡의 관리지역과 남면 평산리 일대 11만 9666㎡의 농림지역을 체육시설 조성이 가능한 계획관리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해 9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이다.

에머슨퍼시픽측은 대중골프장을 조성해 해성고 골프부의 연습공간으로 이용하고 일반 골퍼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골프아카데미를 건설해 지역 골프동호인들의 실력향상과 골프의 대중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계획관리지역으로 용도변경해 9홀 규모의 골프장을 건설하려는 이곳 부지는 힐튼&남해 스파리조트와 붙어있어 만약에 이곳에 골프장이 건설되면 에머슨퍼시픽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9홀 규모의 2개 퍼블릭 골프장에 9홀을 추가해 총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남해에서 운영할 수 있게 돼 군에서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학교 소유의 농토를 학생전용 체육시설이 아닌 대중골프장을 건설해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일종의 특혜라는 주장이 있다.

인근 평산마을의 한 주민은 “학교부지에 학생들의 전용체육시설이 아닌 영업용 대중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군에서 용도변경을 해 주는 것은 특혜라고 볼 수밖에 없다”며 “골프장 이용객이 늘어나게 되면 이로 인한 학습권 침해와 지역주민간의 위화감 조성은 학부모로서, 지역 주민으로서 크게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제도시과 담당자는 “지난달에 있었던 사전환경성검토협의회에서 협의된 대로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고 용도변경을 위한 용역 실시, 군의회 의결 등을 거치는 등 아직 행정적인 절차가 많이 남아있다”며 “시월 말경에 결론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제142회 남해군의회 임시회에서는 지난 18일 산업·건설위원회에서 남해군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과 군 관리계획(남해골프아카데미) 결정(변경)을 위한 의견청취의 건을 통해 이번 골프장 건설에 대한 의견서를 채택한다.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