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전국 방방곡곡에서 남해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면서 맡은 분야에 최선을 다하고 계시는 선후배님 여러분에게 지면을 빌어 인사를 드리게 됨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떨리는 가슴을 억누르며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몇 자 적어 인사 올리고자 합니다.

지방행정을 총괄하던 내무부(현재 행정자치부)에 전입한 신출내기 시절, 삼국지를 열 번 넘게 읽은 업무 파트너의 전략적 사고를 뛰어넘기 위해「大望」(전34권, 1968)을 구입한 이래 지난달로 세 번을 읽었습니다.

대망은 16세기 전국 일본을 통일한 세 영웅의 삶과 대망을 그린 대하소설이자 처세술이기도 한 책입니다.

첫 번째로 읽었던 30대에는 변화무쌍하고 저돌적 혁명가인 “오다 노부나갚의 天下布武(천하통일기반)가 그렇게 와 닿아 큰 꿈을 꾸어보기도 했습니다.

40대에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열정적인 일에 사로잡혀 일에 정열을 쏟았으며, 세 번째로 읽기를 마친 50대에는 인종과 평화에 대한 신념으로 전국일본에 평화를 뿌리내린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삶의 철학인 “一期一會”에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일기일회는 “인생...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순간순간의 누적에 지나지 않으며 그 순간의 만남을 소중히 하고 순간의 만남에 진정을 다해 접촉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행복도 충실도 평화도 영광도… 아니 때로는 그것 없이는 출세의 길마저 없다고 합니다.

이 광대한 대우주의 몇 억년인지 모르는 무한대 시간의 흐름 속에서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우연히 태어난 우리 남해사람이기에 고관대직에서 억만장자, 농촌에서 힘겹게 일하고 계시는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서로 사랑하고 또 사랑해야합니다.

때로는 정치적 신념에서 때로는 서로의 이해타산 불일치에 같은 남해인들 사이에서도 반목과 질시가 있다면 보물섬은 영원히 보물을 내 놓지 않을 것입니다.

보물섬! 그것은 만남을 소중히 하며 사랑하는 마음속에서만 영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려울 때나 즐거운 때 항상 생각나는 어머니 품과 같은 고향! 누구나 그리워하고 사랑하지 않는 이 없으시겠지만 이해관계가 너무나 복잡하고 살아가기가 힘든 서울에서는 그립기가 더합니다.
만나는 고향의 선후배는 전부가 부모님 같고 형제 같습니다.
만나는 분 한분 한분에게 진정을 다하고 사랑해야겠다고 다짐하면서 글을 맺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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