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조선산업단지(주)는 지난 17일 개소식을 갖고 정식 업무에 돌입했다.

지난달 18일 법인 등기를 마치고 설립된 남해 조선산업단지(주)가 KT남해지점 2층에 둥지를 틀고 업무를 시작한 것이다.

현판 제막식에 이어 기원제가 열린 이날 개소식에는 하영제 군수와 박정삼 (주)백송건설 회장, 이우엽 남해조선산업단지조성 추진위원회 위원장, 김영조 경남도 의원, 김영태 남해군의회 의장 등 20여명의 내빈과 지역주민 30여명이 참석했다.

기원제에서 내빈 및 주민들은 “전국에서 가장 잘 사는 으뜸 남해가 되는데 남해조선이 초석이 되어주길 축원 드린다”며 기원했다.

남해조선산업단지(주)는 이날 개소식을 통해 조선산단 조성 및 분양 업무를 수행하는 대장정에 돌입했다.
------------------------------------------------

“남해조선산단은 남해인 모두의 일이다”
“공유수면ㆍ지방산단 지정 등 핵심현안…군민 의지로 넘자”
정치적인 영향도 예상…그러나 열쇠는 주민 의지‘강조’

▲  (주)백송건설  박정삼 회장
▲ 개소식 축하드린다
= 남해조선을 결심한 초심(初心)도 ‘고향 살리기’였고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이같은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다. 처음부터 약속한대로 지난 9월 19일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 특수목적법인 (주)남해조선산단을 설립했다. 현장 위주로 일이 시작된 것이다. 개소식과 동시에 인허가 절차 수행과 조선산단 조성을 위해 서울과 부산을 수없이 오가야 할 것이다. 이번 개소식을 통해 다시 한번 초심(初心)을 다잡았다. 남해조선산단은 (주)백송과 행정의 일이 아니라 남해인 모두의 일이다. 고향 남해가 잘 사는데 다함께 힘을 모아 주길 바란다. 현재보다 더 나은 남해를 위해 남해조선산단이란 희망을 앞당기는데 함께 노력하자.   

▲ 공유수면매립 승인 및 지방산단 지정 여부 등 풀어야 할 핵심 현안이 기다리고 있다.
= 남해조선산단의 핵심인 남해조선은 배를 건조(신조)하고 진수할 의장 공간인 바다가 반드시 필요하다. 광양만경제자유구역에 포함되는 것도 좋지만 정부의 실질적인 지원(도로, 상하수 등)이 가능한 지방산단 지정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중요 사안이다. 공유수면매립 승인과 지방산단 지정 두 사안이 모두 남해조선산업이 시작되는데 있어 핵심이다. 남해의 지도가 변화되는 대규모 사업은 중앙정부와 경남도, 나아가 정치적인 영향도 받을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는 주민들의 의지라고 생각한다. 조선산업은 앞으로도 희망적이기에 많은 기업들이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있고 지자체마다 유치에 혈안이 되다보니 여기저기서 경쟁적인 붐이 일고 있다. 기업의 단순 경제적 이익이 아니라 고향 남해의 발전을 위해 시작된 남해조선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경쟁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여러 기업체나 지자체와의 경쟁에서도 이겨나가야 한다. 이런 의미에서 (주)백송과 남해군의 의지 외에 군민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 주민들과 풀어야 할 현실적 현안은 언제, 어떻게 진행되나.
= 남해 발전을 위한 일에 처음부터 조선산단 조성의 뜻과 대상 부지를 숨기지 않고 밝혔다. 다행히 이같은 뜻을 고향 주민들이 이해해 주었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등 잘사는 남해를 만드는 일에 동참해 감사드린다. 처음부터 밝혔듯이 고향 주민들에게 기업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상할 것이다. 다만, 평생 일군 모든 것을 고향 발전에 걸었듯이 남해 발전을 위한 대의적 측면에서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않았으면 한다. 공유수면매립 승인 문제를 매듭짓고 지방산단 지구지정이 끝나는 시점, 예상대로라면 내년 6월부터 본격적인 토지매입과 어업권 보상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생각된다. 바다 매립 없이는 조선은 불가능하고 도로설치, 상하수도, 전기 등 기반 인프라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기업에서 감당하는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우선 이 두 가지 문제가 해결돼야 주민들과 풀어야 할 현실적인 현안을 다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밥이 다 된 후에 좋은 밥을 먹도록 해야 한다.

▲ 전국적으로 이미 남해조선산단 조성 소식이 알려져 있다. 그동안 어떤 일들이 있었나.
= 군민들의 의지와 빠른 일 처리 등으로 남해조선산단 조성은 가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이미 바이어를 통해 수주까지 받은 상태다. 남해조선은 시대에 맞는 신조선 시설 등이 갖춰질 것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벌써 선박회사로부터 18척 신조 의뢰를 받았다. 하지만 아직 핵심 인허가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중히 거절했다. 또한 국내 굴지의 조선업체의 제안도 받았다. 현 단계에서는 아직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려워 양해의 말씀을 드린다.

▲ 건설업과 조선업은 다르다는 우려도 있다.   
= 어느 기업이든 처음부터 조선 분야에 탁월한 기술력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현대의 모체도 건설업이었다. 현대가 조선업을 시작하게 된 일화는 알려져 있지 않은가. 대우는 봉제에서 시작했다. 건설업체는 영원히 건설업만 하고 섬유업체는 영원히 섬유업만 하라는 논리는 진취적이지 못한 것 같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면에서 건설업과 조선업이 다르지 않다. 안된다는 이유를 찾기보다 어떻게 하면 되는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여기에 대해서는 컨소시엄 등 여러 방안이 검토 중이다.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씀드린다. 아울러 (주)백송의 재무구조와 건전성은 아시는 분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재무구조의 건전성은 금융이다. 누가 51층에 살 것이냐며 문제제기를 했지만 센텀파크에 지금 소비자가 선호하는 로얄층은 고층이다.      

▲ 하고싶은 말은.
= 보상 후에도 주민들이 해오던 생업을 그대로 영위했으면 한다. 살아오면서 갑자기 주머니가 두둑해지면 관리를 못해 이전보다 못한 삶을 사는 사람들을 봐 왔다. 그런 현상을 고향 사람들이 겪지 않았으면 한다. 자식들에게 모든 것을 쏟는 것보다 농사에서 혹은 어업에서 상업이나 다른 생활을 위한 수단으로 삼았으면 한다. 향후 사업이 진행되면 원하는 주민들에게는 조선산단내 마을별 주유소 사업이나 상업을 권하고 싶다. 노후생활이 안정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울러 공유수면매립 승인 및 지방산단 지정 여부 등 풀어야 할 핵심 현안에는 전적으로 군민의 힘이 필요하다. 정치적 상황이나 정부의 정책방향, 경남도의 방향 설정을 장담할 순 없지만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만 있다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거제시는 2개 조선소 가동으로 인구 23만명을 유지하고 있고 주민의 소득수준도 전국평균수준을 휠씬 상회하고 있다. 사람이 있어야 경제도 움직인다. 사람이 유입되기 위해서는 남해군의 여건과 환경에 가장 적합한 산업이 필요하다. 잘 사는 남해 건설에 사심을 버리고 다함께 뜻을 모아주길 당부한다. 5년 걸릴 일을 2년에 끝낼 수 있도록 함께 뛰자. 


 

저작권자 © 남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