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70년대 아름다운 가사와 감미로운 곡으로 국민에게 널리 사랑받았던 포크듀엣‘둘 다섯’이 부른 ‘밤배’의 노래비가 남해에 건립된다.

‘검은 빛 바다 위를 밤배 저 밤배 무섭지도 않은가봐/한 없이 흘러가~네/끝없이 끝없이 자꾸만 가면 어디서 어디서 잠들 텐가/음~볼 사람 찾는 이 없는 조그만 밤배야’

‘둘 다섯’의 멤버, 이두진씨와 오세복씨가 금산에 머물면서 상주 앞바다에 떠다니는 불빛을 보고 노랫말을 만들었다는 밤배. 이두진(55)씨가 지난 7월 올린 사이버 카페를 통해 밤배의 배경이 남해라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카페에서 “1973에 남해를 여행하던 중 금산 보리암에 하룻밤을 묵게 됐는데, 발아래는 남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오고 상주해수욕장이 그림처럼 펼쳐져 있었다”며, “캄캄한 바다에 작은 불빛이 외롭게 떠가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어서 즉석에서 노래를 짓게 됐다고”고 소개했다.

남해군이 바로 이두진씨가 밝힌 밤배의 배경이 된 ‘상주 은모래 Beach’(옛 상주해수욕장)에 밤배 노래비를 제작, 설치키로 한 것이다. 높이 3m 크기로 만들어질 노래비는 돛 형태의 자연석에 밤배 악보와 노래비 건립동기 등이 들어가게 되며, 이달 중에 업체를 선정해 올해 안에 설치될 예정이다.

“둘 다섯이 만들어 부른 밤배는 바다와 함께 살아가는 바다인의 노래이기도 하다. 노랫말과 곡이 아름다워 초등학교 음악교과서에 실리는 등 오늘에 이르기까지 국민 애창가요로 사랑받고 있다”고 소개하고, “군민의 뜻을 모아 노래비를 세우고 그 뜻을 기리고자 한다”는 건립기(記)가 새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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