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종패 뿌릴 여력도 없어 탈진 상태 ‘생계 막막’

남강댐의 방류가 강진만 피조개 집단 폐사와 어느 정도 직접적 영향이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춘 용역이 마무리되고 있는 시점에 올해 또 피조개가 집단 폐사해 관련 원인규명 조사에 주민과 수자원공사측이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남강댐 가동 이후 강진만 어패류 양식이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어민들은 태풍이나 집중호우 이후 방류되는 물로 2002년 이후 해마다 피조개가 집단 폐사하고 있는데다 특히 올해는 피조개가 완전히 전멸했다며 분개하고 있다. 

실제 지난 9일 이뤄어진 강진만해역 피조개 폐사 원인조사에서도 8개소 표본조사 결과 평균 99%가 폐사한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말대로 전멸에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

이와 관련 피조개조합과 어민들은 남강댐은 보통 1300여톤을 방류해 왔지만 올해는 이보다 3배 가량 늘어난 3600여톤의 물을 강진만에 방류해 이같은 심각한 피해를 가져왔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6월 남강댐 방류 당시는 밀물과 썰물의 차가 제일 적은 ‘조금’이어서 조류의 순환이 거의 없어 피해를 가중시켰으며, 지금도 민물이 빠지지 않아 잉어, 가물치가 잡히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속한 패각처리를 하지 않을 경우 강진만 전체가 치명적인 손실을 입을 것은 뻔한 이치라며 남강댐 방류가 결과적으로 어민들의 생계터전을 썩게 만들고 있다면 대책을 호소했다.

강진만 피조개의 경우 그동안 태풍이나 적조에도 어느 정도 생존율을 보여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방류는 700여ha에 달하는 피조개 어장을 완전히 전멸시킨 것으로 나타나 패각처리도 문제지만 앞으로 어민들이 재기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

참고로 남해해양수산사무소는 이번 피해와 관련 남강댐 집중 방류와 잦은 강수로 인한 담수 유입 등 복합적인 환경요인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0일 폐사율조사 현장에 참석한 수자원공사측은 강진만해역 피조개 폐사 원인조사용역(2005.2.18∼2007.12)이 마무리되는 오는 12월 이후, 조사결과를 토대로 한 자체대책회의를 우선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보상 근거가 되는 어업피해조사용역이 진행될 가능성도 높다면서 결국 보상 관련 문제는 법원의 판결에 따라 진행될 것으로 관측했다.

이에 따라 남강댐 방류가 강진만 피조개 집단 폐사와 어느 정도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춘 피조개 폐사 원인조사용역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 주민은 남강댐 가동 이후 해마다 누적된 피해에다 올해는 피조개가 전멸해 탈진 상태라며 사전환경영향평가가 무슨 소용 있느냐며 하소연했다.

한편 주민들은 남강댐 방류와 피조개 폐사에 대한 정확한 조사용역을 기대하는 가운데 기천만원이 소요되는 패각처리문제부터 해결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남강댐이 존재하는 한 강진바다는 살아나기 힘들 것 아니냐며 원인규명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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