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진코스탈 강태욱 대표
인천 부평 수출 4단지에 자리하고 있는 주식회사 대진코스탈을 찾았다.

남면 숙호마을 출신인 강태욱 향우가 대표이사로 있는 회사로서 장남 강성공사장외 80여명의 직원을 가진 기업이다. 공장을 훑어보는 내 눈이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라 휘둥그레 해진다. 74년도에 설립된 이래 35년간 줄곳 주된 생산제품인 ‘문서쇄단기’를 비롯한 사무용기기를 생산하여 이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기업임을 확인했다.

대진코스탈이 만든 ‘문서쇄단기’ 는 미국, 일본, 소련 등지에 수출하고 있다.

“한 가지 품목에 전념하는 것이야 말로 전문성이 제고되어 장인정신을 잉태하고 이는 곧 경쟁력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강회장은 특유의 경험담을 함축하여 말한다. 그는 85년도엶동탑산업훈장’을, 2002년도에는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이제는 최고의 훈장인 ‘금탑산업훈장’이 목표라고 한다.

▲후배 기업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이젠 국제경쟁의 시대다. 세계는 한 울타리이기에 글로벌한 세계 속에 경쟁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제조업이 어려운 것은 대내적으로는 노사문제에 있다.

대외적으로는 값싼 노동력으로 만든 중국제품이 낮은 가격으로 공략해 오는데 대처하는데 있다. 이 두가지를 극복하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다. 이것은 오로지 전문화로 축적된 기술력으로만 가능하다.

요즘 젊은이들은 마구잡이로 창업하면 되는 줄 알고 덤비지만 그러다간 큰 코 다친다. 무엇보다 창의력을 바탕으로 기술이 앞서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정치인은 권력을 잡아 제 나름의 일을 쫓는 사람이요, 종교인은 내세의 구복을 위하는 사람이다. 예술인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여기에 기업인은 돈을 버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떻든 자기가 속한 분야에서 최고가 되어야 만이 성공할 수 있다.

▲기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 기업을 운영하는 데는 2가지가 중요하다.

하나는, 인적자원인 ‘사람의 관리’, 나머지 하나는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다.

대기업은 인적자원이 좋고, 제품의 신뢰도 또한 높은 반면에 중소기업은 인적자원이 대기업에 비해 열악하고 제품에 대한 신뢰도, 즉 브랜드가 낮기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중소기업은 사람을 잘 관리하고,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부평 수출4단지는 공장지대라는 나의 선입견을 말끔히 지울 수 있었다.

현대식건물과 잘 정돈된 도로는 활기찬 모습이었다.

이곳에는 30여 년간 한 가지 제품생산을 꾸준히 해온 업체가 많다고 한다. 그들은 비싼 음식보다 구수한 된장찌개를, 고급 옷보다는 값싼 옷과 신발을 신고 다닌다고 한다.

이런 자세로 오직 한 우물만을 고집하며 오늘도 자기의 분야에서 최고를 지향하는 일을 하기에 미래가 밝다고 한다.

강회장은 향우들에게 남다른 관심을 가진다.

서울에 올라올 당시에는 4.19학생운동이 일어나던 시절이라 취직자리 구하기가 무척 힘들었다. 도민증도 없었고, 또한 학생신분으로는 취직이 되지 않았다.

향우인 박석주 경사에게 부탁하여 어렵사리 미8군에 일자리를 구했단다.

이때 고향 향우 박석주가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랐다며 지긋이 눈을 감고 그때를 회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계기로 향우들을 도우는 일을 찾아서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단다.

그래서 재경향우회의 일을 초창기부터 관여했다고 한다.

강회장의 재경향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이렇다.

“우리 모두 남해인이라는 긍지를 가지도록 하자. 남해 특산물을 전국에 알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

향우들이 서로 도와가면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이도록 하자. 나도 향우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향우들을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싶다. 또한 고향사람들에게 단합된 좋은 모습을 보이자”는 소박한 말이 고향 떠나 객지에 살고 있는 남해인의 화합을 강조하고 있었다.

기업가라기보다는 이웃 아저씨같다는 인상으로 기자의 뇌리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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