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마늘을 원료로 한 가공산업의 발전과 지리적표시 등록에 따른 브랜드 가치 상승 효과에 힘입어 상당량의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별다른 변수가 없는 한 내년 마늘가격은 청신호가 예상된다.

최근 남해군이 내년에 새롭게 발생할 가공 원료마늘 수요를 조사한 결과 흑마늘 관련 가공업체의 예상 수요는 남해마늘 생산량(07년 2만톤 기준)의 15%에 해당하는 2960톤(가공 수율 70%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군내에서 현재 흑마늘 등 마늘가공상품을 생산하거나 준비중인 4개 업체(도울농산, 덕산식품, 인조이, 화전농산)의 예상 수요량은 원료마늘 2240톤으로 조사됐으며, 군외 업체가 흑마늘 등 가공상품 생산을 위해 (농협 등을 통해)요구하는 물량은 720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일부 가공업체의 경우 추석 이후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어서 원료마늘 수요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농협연합사업단이 올해 5월 국가 공인 지리적표시품으로 등록된 명품 남해마늘을 내년에는 07년 마늘생산량의 5%에 해당하는 1000톤(건마늘)을 공급할 계획이다.

따라서 이같은 수치대로라면 내년산 남해마늘의 새로운 수요량은 남해마늘 생산량(07년 기준 약 2만톤)의 약 20%에 해당하는 3960톤인 셈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가공이나 조제산업은 무엇보다 원료비가 핵심 관건이라는 점과 업체의 사정에 따라 변수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수요량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새로운 수요가 발생했다는 측면에서 보면 내년 마늘가격 형성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참고로 군내 마늘업계에서는 내년 마늘가격은 올해 마늘가격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마늘재배면적이 다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남해마늘 생산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새로운 수요는 농협 및 해당 업체의 원료마늘 확보 경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특히 마늘 수확기에 6000∼7000톤이 경매를 통해 외지로 반출되는 현 유통구조와 갈수록 줄어드는 마늘재배면적 등을 감안하면 농협과 업체간 원료마늘 확보 경쟁이 매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마늘업계에서는 군내 생산량 2만톤 중 수확기 경매를 통해 외지로 빠져나가는 양과 종자마늘 및 자가소비량을 감안하면 실제로 군내에 저장되는 물량은 생산량의 57.14%인 8000톤 정도로 보고 있다.

또 군내에 저장되는 8000톤 중 약 5000톤이 피마늘이나 깐마늘로 소화되고 있고 나머지 3000톤은 저장 상태에서 외지로 나가는 물량으로 보고 있어 가공산업에 필요한 원료마늘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다.

따라서 수확기에 외지로 빠져나가는 물량을 줄이고 남해마늘의 브랜드화(유통질서)를 위한 물량 확보를 위해서는 현재 마늘수매자금  등에 애로를 겪고 있는 업체 및 농협에 대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남해마늘 가공산업의 발전은 원료의 투명성 문제와 남해마늘의 생산량 확대의 기반 위에 이뤄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농촌경제연구원은 전국 마늘 재배면적은 9월 예측조사 결과 난지형마늘을 중심으로 3%정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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