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농사 관련 인력지원ㆍ전업농 육성 등 특단 대책 서둘러야

남해의 독보적인 소득작목으로 굳건히 자리를 다져온 마늘 재배면적의 절반 가량을 시금치가 추격해 들어왔다.

96년 이후 중국마늘의 수입과 급속히 진행된 노령화 등으로 마늘면적은 줄어온 반면 비교적 적은 노동력으로 재배가 가능한 시금치 재배면적은 매년 증가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추정되는 시금치 재배면적은 남해마늘 재배면적(1500ha)의 절반 수준인 약 700ha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남해마늘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노력해온 남해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최근 몇 년 새 이같은 현상은 더욱 뚜렷해 졌다.

1996년 187ha에 머물던 시금치 재배면적이 2005년에는 280ha, 2006년은 340ha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남해마늘 재배면적의 절반 가량인 700ha 수준에 도달할 것이란 예측이다.

그렇다면 시금치 재배면적이 이처럼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농한기 적은 노동력으로도 단기간에 소득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급속히 진행되는 노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 마늘가격이 상당히 좋았음에도 시금치 재배면적이 급격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급속한 노령화로 노동력이 없어 일이 무섭지만 전답 놀리기는 아까워 뭔가는 해야하는데…마늘은 힘들고 차라리…”라는 농가의 푸념 섞인 말들을 자주 접한다.

이같은 추세라면 남해마늘과 시금치 재배면적의 판도가 지각변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저장성이 없어 시간을 다투는 신선채소의 재배면적 확대는 과잉생산과 홍수출하에 대한 우려를 접어 두고서라도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만약 경제적 이유보다 손쉬운 농사를 선택하는 차원에서 시금치를 선호한다면 마늘농사 관련 인력지원, 전업농 육성 등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야 부가가치를 높여가고 있는 남해마늘의 재배면적을 지킬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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