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옥(51, 설천 고사)
      ·대림라벨 대표이사
      ·대한축구협회 한국대학축구연맹 부회장
      ·포천시 영남향우회 회장
      ·재경 설천면 향우회 부회장
봉급쟁이들도 다하는 골프보다 축구가 재밌어 축구에 푹 빠져 사는 사람. 남해사람 중에서 축구계에 가장 영향력이 있다고 알려진 사람. 축구와 함께 50년을 살아온 사람. 대림라벨이라는 사업체를 경영하면서 대한축구협회 한국대학축구연맹 부회장을 맡아 일하고 있는 박상옥 향우를 경기도 포천에 있는 대림라벨 사무실에서 만났다. 사업 이야기로 실마리를 풀었는데 자연스럽게 축구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역시 축구인 이었다.

▶축구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습니까?

= 뭐 인연이랄 게 있습니까?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축구를 하면서 자랐으니까 좋아할 수밖에 없었지요.

남해사람들에겐 축구가 가장 맞는 운동이었지요. 야구는 경기규칙도 어렵고 공간도 없고 장비를 살 수 있는 여건도 안됐고, 농구나 배구는 축구만큼 신나지 않았죠. 섬사람들이 다른 운동을 안 하고 축구만 해서 그런지 남해군, 남해 창선면, 거제도, 강화도 등지의 섬사람들이 축구를 잘하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축구를 좋아하는 남해 사람이 축구 의류 만드는 일을 하다보니까 자연히 축구계와 인연을 맺게 돼 축구협회 일을 도와주게 된 거지요.

▶포천축구와 대학축구 발전도 좋지만 남해축구 발전을 위해서도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한참을 웃고 나서) 그래야지요. 포천에 연고도 없는 사람이 포천시 축구협회를 만들었습니다. 4년간 회장을 하면서 경기도에서 개최하는 축구대회의 50% 이상을 이곳 포천에서 개최하도록 했습니다.

바쁜 와중에 남해도 많이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8월 29일부터 9월13일까지 16일 동안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한양대를 비롯한 59개 대학팀을 초청해 험멜코리아배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을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더욱 관심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축구와 관련해 향우들과 같이 기억할 수 있는 잊지 못할 추억 같은 것이 있습니까?

= 어릴 적 고향에서의 설천면민축구대회가 그렇게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습니다.

저의 과거와 현재를 아시는 분들은 ‘저 친구가 저렇게 변했나'할 정도로 유명했지요. 축구나 싸움에서 지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면민축구대회 때면 꼭 (사고를) 한 건씩 쳤죠. 옛날에 클 때는 그랬지만 끝이 좋으면 다 좋은 거 아닙니까?

운동장에만 나가면 즐거웠고 축구공만 있으면 좋았습니다.

또 재경남해군 향우회 초창기, 박수기 설천면향우회장님 때 설천이 축구 우승을 포함해 종합우승 3연패를 했습니다.

설천면이 3연패 하면서 우승기를 영구 소유하는 바람에 종합우승팀이 우승기 없이 트로피만 받아가는 진풍경들이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는 속으로 깔깔대며 재밌어 했지요.

▶전국적인 축구대회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는 남해군을 위해 다른 개최지와 비교해서 한 말씀 해주십시오.

= 특별히 다른 시·군과 비교해 일일이 말씀드리긴 그렇습니다. 작년 추계대학연맹전 대회기간 내내 남해에 있으면서 지켜봤는데 남해군은 큰 대회를 유치하기 위한 전략과 참가팀에 대한 서비스와 배려에 좀더 적극적이어야 합니다.

자치단체간 유치 경쟁이 치열합니다. 요즈음 이야기 하는‘고객감동’‘고객졸도’ 뭐 이런 거 있지 않습니까 (웃음)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포부가 있으시면 한 말씀 해주십시오.

= 나이 들어도 운동하면서 건강하게 사는 게 최고지요.

우리 회사 임직원들 잘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사업이 더 잘되면 축구와 고향과 지역사회를 위해서 좀더 나눌 수 있는 정신도 좋지요. 아들 둘은 스스로 어려운 과정을 겪으면서 자라도록 할 겁니다. 그래서 용돈도 풍족하게 주지 않습니다.

어려움을 알아야 이웃도 알고 세상도 아는 것 아닙니까. 서로 더불어 사는 세상이 참 좋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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