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빨리 완쾌, 복구 참여 기대

지난 12일 우리 지역의 할퀴고 간 수마의 아픔 불어닥친 태풍에 수많은 재산피해가 있었지만 인명피해도 잇달았다. 높은 해일과 바람으로 가옥에 바닷물이 밀려들면서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의 부상이 속출하고 사망자까지 발생했었다.<사망자 관련기사 655호 4면>

태풍이 지나간지 보름이 다 돼가는 지금도 당시의 부상으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는 주민들이 있다. 현재 사망자 외에는 정확한 인명피해 집계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군내 병·의원에 입원을 하고 있거나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주민들은 2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2일 남해병원에는 태풍과 관련해 6∼7명 정도의 주민들이 입원해 있다. 해일로 인한 침수피해로 부부가 모두 부상을 당한 삼동면 은점마을의 최태룡(81)·감재엽(77)씨는 재산피해에 몸까지 닥쳐 더욱 참담한 심정이다.
은점해안 바로 앞에 살고 있는 이들 부부는 태풍이 불어온 12일 밤 미처 피할 시간조차 없이 사고를 당했다고 한다. 현재 최태룡씨는 팔과 다리에 부상을 입었고 감재엽씨도 타박상을 입어 치료중이지만 침수로 파손돼 집이 더 큰 걱정이라고 했다. 감재엽씨는 "아무것도 쓸만한 것이 없다. 어디 방이라도 구해 집을 복구할 동안 자식들이 생활이라도 했으면 하는데…"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미조 본촌마을의 이장환(65)씨는 집이 침수되면서 대피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다쳤다고 한다. 집은 남아있는 가족들이 그나마 정리를 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도와주지 못하는 것에 마음이 편하지 않은 심정이다.

중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 우리나라로 와 미조 노구에서 선원 생활을 하고 있다는 평화란(32)씨도 배를 피항 시키다 엉덩이뼈를 다쳐 치료중이다. 평화란씨는 "중국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에게 돈을 부치기 위해 하루빨리 나아야 한다"며 안타까워했다.        

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대부분의 환자들은 심각한 상태는 아니지만 부상자 대부분이 노약자들이라 치료에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이들 외에도 피해현장을 복구하다가 다친 주민들도 적지 않아 태풍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죽은 송장이라도 일으켜 세워야할 만큼 복구현장은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지만 가족들의 고생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마음에 입원 환자들은 이래저래 마음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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