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업체, 원료 없다는 이유로 외지마늘 가공해서야

최근 보건의료산업센터와 ㈜바이오폴리스가 기능성 발효 흑마늘 제품 3종으로 발효 흑마늘, 흑마늘환, 흑마늘엑기스를 새롭게 선보였다.
한국야쿠르트는 흑마늘을 이용, 마시기 편한 건강음료 ‘천년의 식물 산(蒜)’을 ‘하루야채’ 후속 야심작으로 내놓았다.
12일 경북 포항시 선린한방병원, 개원 4주년 축하 행사로 ‘피곤한 당신 간정화로 싹’이라는 제목 아래 간 정화 방법으로 인체의 만성피로뿐만 아니라 암까지 예방할 수 있는 강의가 이뤄졌다.
강의에 참석한 보호자들에게 ‘흑마늘’ 시음 기회가 주어졌다.

▲ 위 흑마늘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일해백리’(一害百利-강한 냄새를 제외하고는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라 불리는 마늘이 혈액순환, 항균작용, 항암작용, 피부미용에 좋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기존 양념 개념을 뛰어넘어 기능성 상품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천년의 최고 식물(1999년 뉴욕타임스), 마늘을 원료로 한 각종 가공상품들이 쏟아지면서 그 핵심인 당도면에서 탁월하고 톡 쏘는 맛이 강한 청정 남해마늘을 주목하는 업체가 갈수록 늘고 있다.  

사실, 국내 마늘가공산업은 관련 기업 유치에 힘쓴 남해군이 보물섬마늘축제를 통해 가공 상품을 전국적으로 알린 것과 군과 연계된 모 기업이 광고를 통해 마늘의 기능성과 상품성을 전국적으로 소개함에 따라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한 감이 없지 않다.

그러나 청정 이미지를 갖춘 지리적 장점과 당도면에서 월등한 남해마늘에 현재 관련 기업들이 주목하고는 있지만 생산원가를 가장 중시하는 해당 기업들이 남해마늘만을 원료로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와 관련 본지가 파악한 바로는 남해군과 관련된 일부 가공업체 중에서도 군내 원료가 없다는 이유와 기타 사정으로 외지마늘을 가공해 시장에 내놓은 사례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 위 흑마늘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 경우 현행 원산지표시법상 국내산으로 표기하면 법적 하자가 없기 때문에 남해군과 연관이 된 업체 또는 남해군의 지원을 받은 업체라 하더라도 달리 책임을 물을 여지가 없어 보인다.

다만 소비자가 해당 상품을 남해마늘을 원료로 사용한 가공품으로 오판할 상당한 여건은 조성됐기 때문에 도의적 책임은 분명해 보인다.

이에 따라 날로 확대되는 기능성마늘 상품 시장을 남해마늘이 선점하기 위해서는 군민의 혈세가 지원된 업체에는 초기단계부터 투명한 원료사용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지리적 표시품인 남해마늘의 이름 및 명성을 도용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 최근 외지에 소재 한 업체가 보물섬마늘축제에 자신들이 남해마늘로 생산한 흑마늘 진액과 환을 전시할 수 있는지 여부를 타진해 오면서 생산제품에 ‘보물섬’이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있음을 적발하고, 남해군은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또한 상표법을 위반하는 남해보물섬△△△영농조합 이름을 사용하고 있어 남해군은 이를 경고조치 했다. 

이같은 사례가 알려지자 일부 군민들은 자본주의 국가에 어디서 어떤 사업을 하든 법적 테두리 안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것은 자유지만 남해군민의 혈세가 어떤 형식으로 든 투입된 가공업체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관리할 수 있는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소비자가 남해마늘로 오판할 여지가 있는 부당한 판매방법에 대해서도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마늘 수확기에 거의 모든 남해마늘이 외지로 빠져나가는 구조 속에서는 군내 가공업체가 늘어난다 하더라도 남해마늘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은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모순도 해결돼야 남해마늘산업의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한 농업인은 “마늘재배농가의 입장에서는 부가가치가 창출된다 하더라도 재배농가의 소득이 향상되지 않는다면 일부 업체를 위한 마늘산업화로 전락될 수도 있지 않겠냐”며 “장기적으로 생산농가의 소득을 고려한 마늘산업화여야만이 재배면적도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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