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함에 따라 남해 연근해 어종들이 예년 같지 않아 심상치 않다.

최근 한국해양연구원은 동해의 수온이 전지구 해양의 수온이 연평균 0.04℃씩 상승하고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수온 상승 정도가 1.5배 가량 빠른 연평균 0.06℃씩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수온 상승은 바닷속 생태계에 변화를 일으켜 난류성 어종은 늘고, 한류성 어종은 줄어드는 등의 영향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남해군 연근해에도 난류성 플랑크톤이 급증해 멸치, 오징어 잡이가 늘고 있다.

남해군수협 판매일지를 살펴보면 올 들어 멸치(유자망)가 6월 4일 현재까지 지난해 동기(2889톤, 약21억)에 비해 2447톤(약 28억)이 늘어난 5336톤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금액으로는 지난해 동기보다 6억6763만3000원이 늘었다.

이에 대해 어민들도 “수온상승 탓인지 예년에 비해 멸치가 빨리 나타났고 굵다”면서 “남해안뿐 아니라 동해에도 멸치잡이가 성황”이라고 말했다.

또 주로 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올들어 많은 량이 잡히고 있어 남해 연근해에도 한류와 난류 흐름 등 바다환경이 심상잖다.

이와 관련 남해군수협은 최근 몇 년 새 미조항을 찾는 오징어 배가 늘어남에 따라 6월 4일 현재 작년 동기보다 약 13억원이 늘어난 23억원에 달하는 물량이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협 관계자는 “전반적인 수온상승의 영향으로 한류와 난류의 흐름과 교차가 일정치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올해도 북상 중인 독성 해파리로 인한 어업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 어민은 "예년에는 없었던 해파리의 출현과 어종의 변화 등을 고려하면 남해 연근해 수온도 상당히 상승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작년 대비 활어 잡어가 통 잡히지 않아 어업 지역의 조정까지 논의 되야 할 실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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