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무게가 무려 122g…주아재배 종구마늘이 보물단지

일부 창녕산 마늘종구가 한해 농사 끝에 스폰지 마늘로 나타나 해당 농가에 피해를 입히자 군내 마늘재배농가들은 예년과 달리 주아재배에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아재배를 고집하며 마늘농사를 잘 짓기로 소문난 집에는 웃돈을 주고라도 종구를 얻으려는 농가가 몰리면서 이들 주아재배 농가가 새롭게 조명되는 분위기다.

이미 주아재배로 만든 마늘종구가 바닥났고 농협에 팔 물건조차 제대로 만들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창선면 사포마을 박주식씨도 군내에서는 “참말로 마늘농사 잘 짓는 사람”으로 통한다. 

한 때 하우스농사도 시도했지만 기름 값을 감당 못해 마늘농사로 되돌아 왔다는 박씨는 그로부터 마늘농사만 전문으로 10년을 짓고 있는 베테랑 마늘 농사꾼이다.

올해 2000평의 전답에서 2500만원의 소득을 기대한다는 박씨는 매년 500여평에 주아재배를 해오고 있다.

그가 평당 1만원 이상의 소득을 기대하는 이유는 마늘 한 톨당 무게가 무려 122g이기 때문.

통상 1등급 마늘을 80∼90g으로 본다면 무려 40g이 더 나가기 때문에 2000평 마늘농사에서 2500만원을 기대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

▲ 내년에 심을 종구마늘이 자신의 보물단지라고 말하는 박주식씨는 매년 500여평에 주아재배를 해오고 있다.
박씨의 마늘은 이미 농협경매에서도 특등이나 1등급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충분히 2500만원(종구값 제외)의 소득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파 만한 논 마늘인데 단단하기가 밭 마늘 보다 나아 올해만 마늘이 이런지 묻는 질문에 작년에는 다소 단단하기는 덜했지만 마늘이 더 굵었단다.

한 때 외지마늘(창녕산) 종구도 사용해 보았지만 종구값(접당-25000원)이 워낙 비싸 주아재배가 낫다는 생각에 500평에 해마다 주아재배를 해오고 있다는 박씨는 좋은 마늘 생산 방법에 대한 나름의 설명을 덧붙인다.

주아는 대주아를 하나씩 심고 주아용 또는 종구용 마늘에는 반드시 진딧물을 잡는 약제를 처리해 바이러스 침입을 막고 친환경 약제인 옥이랑을 살포해 흑썩음병을 잡아 육질이 단단한 마늘을 생산한다는 것.

이와 함께 마늘 무게(2000평-1만3000kg)가 더 나가면 오히려 소득면에서 낫다는 생각에 약 300만원의 수익을 올렸던 마늘종을 3년 전부터 꺾어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마늘농사는 토양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10년 동안 논에 볏짚을 계속 넣고 있을 뿐 일반 복합비료 외 별반 퇴비 넣는 것이 없지만 영양제는 종이 나오기 전에 2번, 나온 뒤 2번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평당 8∼10kg(남해-평당 5∼6kg, 제주-약 평당 8kg)을 생산하기 때문에 남보다 평당 5000원을 더 올려 올해부터는 벼농사를 포기하고 마늘농사에만 전념할 생각이란다.

박주식씨는 “주아 300평을 재배하면 마늘 1500평을 심을 수 있는데 kg당 2500원을 주고 검증되지도 않은 종구를 사들이는 것은 오히려 손해”라며 “저보다 마늘농사를 잘 짓는 사람도 많지만 젊은 농사꾼들이 마늘농사로 더 많은 소득을 얻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렵게 농사를 짓는 농민 모두 다같이 80∼90톨의 마늘로 1망사(10kg)를 담을 수 있기 위해서는 내년에 심을 종구가 자신의 보물단지(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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