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 종자마늘 도입 위한 체계적 시스템도 절실

최근 몇 년 새 6월이면 내년 농사를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종구용 외지마늘 구입이 화두가 되어 왔다.

군내에는 남해대교를 건너온 씨마늘이 좋다는 이야기가 회자된 이후 창녕산 마늘을 비롯해 해남, 고흥 등지의 씨마늘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동안 자체 종구를 씨마늘로 이용해 왔던 농가도  4∼5년 전부터 창녕산 종구마늘을 주된 씨마늘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농가의 요구에 따라 농협도 연간 230톤에 달하는 외지 마늘을 사들이고 있고 여기에 최근에는 상인 및 개별농가도 가세하고 있어 앞으로 종자마늘 유입량은 증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지 씨마늘 도입, 보험 없는 모험

그러나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종자마늘 도입과 관련한 체계적인 도입시스템이 없는 상태에서 외지 씨마늘 도입은 여전히 보험 없는 일종의 모험이라는 지적이다.

이는 종자 도입에 관한 검증절차나 전략 없이 농협별 또는 상인 및 개인농가별로 외지 종자 마늘을 사들인다면 언제든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개연성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이번 스폰지 마늘에 대한 발생 원인은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새남해농협의 경우 130톤 중 2차로 가져온 추가물량(8월, 약 20∼30톤) 중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종자 자체 또는 저장 및 운송 과정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또 7월 초 해남군 소재 농협 및 상인들이 예년과 달리 지난해는 창녕산 종구 매입에 나서 약 200톤 이상의 종자를 대량으로 사들임에 따라 이같은 정보 없이 뒤늦게 나선 군내 농협 및 상인들은 소위 ‘끝 물’종자 구입에 나서 어려움을 겪은 셈이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가격인 1800∼2000원(kg)보다 최고 700∼800원 가량 높은 값(평균 2450원)을 지불하고서도 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로 인해 8월에 들어온 2차분(20∼30톤) 마늘에 대해서는 더욱 더 확신을 갖기 힘들게 만들었다. 

특히 개별상인 또는 직접 창녕산 마늘 종구를 구입한 농가 중에도 몇몇 피해 사례가 발견되고 있고 이중 해당 필지의 90% 이상이 스폰지 마늘을 생산한 농가도 있는 것으로 확인돼 체계적인 종자마늘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

창녕마늘 값 남해가 끌어올렸다?

현재 창녕마늘 관계자들은 창녕마늘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남해농협이나 상인, 농업인이라고 말하고 있어 종구로 인한 경제적 손실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4∼5년 전부터 남면 일대에서 창녕산 종구마늘 심겨지고 창녕산 종구가 남해에 적합하다는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창녕군을 찾는 농협과 상인, 그리고 농가의 발길이 이어져 창녕산 마늘가격을 끌어 올렸다는 주장이다.

현재 남해마늘이 종구용으로 고흥이나 해남 등지로 거래되는 가격은 2등 기준으로 kg당 1700∼1800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창녕산 종구 가격은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외지 씨마늘로 생산된 마늘 명품 마크 '불가'

종구 문제와 지리적표시제 관계도 앞으로는 재배 농가에 주지시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리적표시 등록관련 법령을 해석하면 남해군에서 생산되는 남해산 종구(통상 2∼3년 지역내에서 적응된 마늘은 인증) 또는 주아재배를 통해 생산된 마늘 특품에 지리적표시 인증 마크를 부착할 수 있다.

이는 창녕산 마늘 및 외지 종구용 마늘로 그 해 특품 마늘을 생산했다하더라도 지리적표시 인증 마크를 붙일 수 없다는 것으로 풀이되기 때문에 외지산 종구마늘을 신청하는 농가에 이 점을 앞으로 숙지시켜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외지산 종구마늘의 도입에 앞서 군내 지역별 종구 교환방법이나 주아재배 활성화 방안이 적극 검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재까지 마늘 종구와 관련해서는 기후나 토질에 적응한 마늘을 종구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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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의 스폰지마늘 원인 분석

학계의 스폰지마늘 발생 원인에 대한 시각은 대체로 중국산 마늘 중 산동성 창산종을 우리나라에서 재배할 경우 스폰지마늘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원예연구소, 97년)
그러나 남도마늘의 기원종이라 볼 수 있는 중국 상해시 가정백 및 강소성 태창지방 마늘은 국내에서 재배하더라도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
또 일부 연구서에 따르면 스폰지마늘은 국내에서 토착화된 마늘에는 거의 발생이 없고, 주로 종구용으로 중국에서 수입된 마늘에서 발생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중국 창산종의 경우 관행저장 처리에서는 스폰지 마늘 발생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으나 비닐 피복한 후 음지 또는 양지에 기간을 달리하여 저장했을 때 처리에 관계없이 인편미분화 증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중국 창산종 마늘은 인편미분화 소지가 품종 자체에 내재돼 있으며, 저장조건에 따라 인편미분화 증상이 높은 빈도로 나타날 것으로 판단했다. 아울러 발생율은 지역별 기상 및 재배환경이
관여하는 것으로 보았다.
스폰지 마늘 발생을 막기 위해서는 대체로 우량 종구를 자가생산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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