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기업 흑마늘ㆍ엑기스에 군민도 관광객도 놀랐다”

쇠소리(농악)로 시작해 쇠소리로 마무리한 제3회보물섬마늘축제가 막을 내렸다. 이번 축제는 지난해에 이어 타 마늘주산단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마늘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 상품이 시식·판매 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 중에서도 1, 2회축제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토종기업의 흑마늘과 엑기스가 소개돼 군민뿐 아니라 관광객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본지는 토종기업의 마늘가공 상품화 노력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보고 의미를 짚어본다.<편집자주>

남해마늘 상품화 길 걸었다

여러모로 의미 있게 치러진 제3회보물섬마늘축제는 우리 곁에 있기 때문에 어쩌면 외면당해온 느낌마저 드는 한 토종기업을 재조명케 했다.

남해마늘을 이용한 가공상품(흑마늘,엑기스)을 소개하는 익히 알려진 외지업체 부스와 나란히 자체가공기술을 개발해 만든 흑마늘과 엑기스를 내놓은 토종기업이 있었기 때문.

그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기술로 만들었다는 흑마늘과 마늘엑기스를 내놓고 군민과 관광객에게 평가받은 자리를 가진 도울농산이 그 주인공.

지금까지 우리(남해)마늘을 이용한 가공상품 개발에 불모지였던 군내에서 토종기업 도울농산이 가공상품개발에 뛰어든 것은 변화하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노력이다.

시장은 주대마늘(단순 양념 개념)에서 깐마늘(단순 가공)로 이어졌고 양파가 식당에서 깐마늘을 대신하고 소비자의 마늘소비가 감소함에 따라 마늘의 기능성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계속되고 있다.

결국 이같은 시장흐름은 마늘의 기능성에 무게를 둔 상품(흑마늘과 엑기스 등)을 탄생시켰다.

강기표 도울농산 회장은 “열악한 구조 속에 늦었지만 우리(남해)마늘을 이용한 가공상품생산에 노력해온 것은 마늘의 부가가치는 단순 생산과 유통(깐마늘)을 통해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며 “그동안 자체 기술개발에 매진해온 결과 오는 6월부터 상품을 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도울농산은 1999년 이후 우리(남해)마늘만 취급해 왔으며, 남해마늘의 차별화에 노력해 왔다고 덧붙였다.

우리도 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00년 이후 웰빙과 기능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시작됐다. 그러나 마늘의 기능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최근 2∼3년 새 집중적으로 조명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마늘의 기능성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관심과 조명은 마늘을 이용한 엑기스나 흑마늘 등의 가공상품으로 나타났다.

도울농산은 마늘에 대한 이러한 사회적인식 변화에 맞춰 그동안 가공상품개발을 준비해 왔지만 열악한 재무구조 속에 그 시기를 늦춰왔다고 설명했다.

강기표 회장은 “마늘을 이용한 상품을 알리기까지는 비용문제 못지 않게 사회적 인식이 중요했기 때문에 사실 실행에 옮기기가 힘들었다”며 “이러한 측면에서 이번 제3회마늘축제를 계기로 시제품을 생산하게 됐다”고 말했다.

도울농산이 현재 실용신안특허출원중인 흑마늘 숙성기는 빠른 시간내 요구하는 열까지 높이는 방식이다.

이는 시금치 등 농산물의 기능성과 성분을 살리기 위해서는 삶기 보다 데치는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또 이 숙성기는 외부에서 수분을 공급받는 방식이 아니라 마늘 자체가 가진 수분을 이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타 숙성기와 구별된다.

도울농산에 따르면 이같은 연구개발로 20∼30일 걸리는 숙성기간을 8일로 단축시켰다.

도울이 현재 내놓는 엑기스도 생마늘에서 추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숙성기를 통해 생산된 흑마늘에서 엑기스를 뽑는 방식이다.

자금력이나 변변한 연구소조차 없이 이뤄낸 토종기업의 이같은 성과는 내년 보물섬마늘축제를 더 풍성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관광객-왜 아직 안 파냐?

도울농산에 따르면 축제기간 동안 관광객들은 흑마늘 100kg(3500톨)과 80㎖ 엑기스 총 1000포를 시식했다.

도울측은 시식회에 참여한 관광객 대부분은 지금까지 접하지 못했던 흑마늘에 신기해하며 관심을 나타냈고, 당도 14도를 유지한 엑기스는 주로 30∼4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진한 맛 때문에 선호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당시 시식코너를 담당했다는 도울 관계자는 시식을 통해 나타난 관광객들의 대체적인 반응은 ‘좋다’‘어떤 효능이 있나’‘남해 현지 영농조합법인이기에 더 신뢰가 간다’‘파는 제품은 없나’등이었다고 말했다.

참고로 본지도 19일 축제현장에서 시식코너에 참여한 관광객의 반응을 살펴 본 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남해마늘로만 만들겠다

일반적으로 기업측면에서는 생산비 절감을 위해 저렴한 원료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난지마늘 중 최고가에 거래되는 남해마늘은 값싼 중국마늘이나 외지 마늘에 비해 가공원료로서는 경쟁력이 떨어질는지 모른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업에서 남해마늘을 선호하거나 지리적 명칭을 사용하고 싶어하는데는 청정 해풍을 맞고 자란 특징과 당도가 높다는 점 등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도울농산은 이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남해마늘만을 원료로 가공 흑마늘과 엑기스를 생산하는 토종기업으로 남겠다는 각오다.

이런면에서 제3회마늘축제는 남해마늘 가공산업의 가능성뿐 아니라 토종기업의 가능성까지 짚는 의미 있는 축제로 평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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