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군립합창단 양진석 지휘자.
‘빠드레미오 빠∼’

천천히, 조심스럽게 반음씩 올라가며 음을 고르는 40명 단원들의 소리가 연습 2주 째인데 벌써부터 은근한 매력을 발산한다.

양진석 지휘자는 연세대학교 음악대학에서 지휘를 전공하고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 음악대학에서 지휘 음악학을 전공, 콜라겐푸르트 주립음악대학에서 역시 지휘를 전공한 음악가다.

이뿐 아니라 연세대 아브낭뜨 합창단 상임지휘자, 한국 합창제 초청 연주회 상임지휘자로 활동한 합창 지휘의 전문가 중 전문가로 손꼽히는 이다.

군내 게비스랜드 대표이사로 남해와 인연을 맺어 오늘 이와 같이 합창단의 지휘를 맡게 됐으나 주변에서는 하다 못해 시립도 아니고 군립합창단이 웬말이냐며 만류가 많았다 한다.

그러나 음악의 불모지를 개척하겠다는 생각으로 합창단의 지휘 제의를 받아들인 그는 아직은 선뜻 나서지 않은 군내 인재들을 기다리고 있다.

빛나는 옥석으로 다듬어 낼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학창시절에 음악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지 못하면 어른이 돼서도 늘 어렵게 마련입니다. 남해군에는 학생 합창단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문화의 고장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아이들에게 음악을 쉽게 접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양 지휘자는 합창은 자기 절제를 통해 전체와의 최상의 조화를 이루는 소리를 내는 것이 합창의 미학이라 말하며 음악에의 감동을 즉시 느낄 수 있는 분야도 바로 합창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직은 참여가 저조한 합창단의 단원을 모으기 위해 10월 경의 정기연주회 전, 작은 음악회를 통해 군민들에게 합창단 참여 동기를 부여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양진석이란 저명한 지휘자가 다듬어 가는 이들의 화음이 아름답고 화려하게 강당을 울릴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그 화음이 남해군민들의 힘찬 기상과 기민한 감성을 표현해 내며 군 내외에 남해를 알리고 인식시키는데 큰 역할을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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