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즐겨 찾는 경로당이 건전하고 활기 넘치는 여가시설로 운영될 수 있도록 전국 각 시군마다 노인복지 증진 차원에서 경로당 순회 관리자를 배치해 경로당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 남해군 경로당 순회 전담관리자 박득주씨.
남해군에도 지난해 9월 노인회 소속 경로당 전담 프로그램 관리자로 박득주(61·서면 대정)씨가 배치돼 활동 중이다.

올해 환갑을 맞는 예비노인(?)인 그는 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 32년간 근무한 행정 경력과 새남해로타리 회장과 득주장학회 운영 등 지역사회 봉사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경로당 전담 관리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그는 군내 225개 마을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경로당 운영 및 관리 실태, 경로당 이용 노인들의 욕구와 서비스 이용 만족도 등을 확인 점검하고 경로당 내에서 필요한 프로그램이나 지원 서비스를 개발·연계해주는 등 행정과 노인들간의 중간 다리 역할을 주로 하게 된다.

▲ 박득주씨는 군내 225개 마을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경로당 운영 및 관리 실태, 경로당 이용 노인들의 욕구와 서비스 이용 만족도 등을 확인 점검한다.
“현재 80% 정도 확인 점검을 마쳤는데, 내 할 일이 정말 많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대부분 노인들이 경로당에 오면 TV를 보거나 화투, 장기를 하면서 시간을 때우고 있어 건강을 유지하면서 취미나 오락을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여가문화를 위한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요즘 새로 짓는 경로당은 건강관리실 등이 잘 갖춰져 있으나 전기요금이나 고장 우려 때문에 제대로 활용을 못하는 곳도 많다”며 이에 따른 대책도 강구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올해는 경로당 순회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우선 시범적으로 58개 경로당을 대상으로 고려수지침을 운영해볼 계획이란다. 또한 면별 대항 재활용품 수집대회를 열어 환경도 살리면서 그 판매 수익금으로 경로당 운영비를 마련토록 할 예정이다.

박씨는 “경로당을 순회하면서 노인들의 애로점을 듣는 가운데 가장 안타까웠던 것은 경로당마다 전화기 설치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지만 전화요금 때문에 선뜻 설치를 못하는 마을이 대부분이라 행정이나 뜻 있는 독지가들의 지원이 뒷받침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또 “행정이나 여러 단체에서 효부상이나 장한 어머니상 등을 수여할 때 적어도 마을 노인회장과는 협의해 수상자를 선정했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아울러 “경로당 전담 관리자로서 경로당 이용 노인들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연계·조정해주고, 건강한 노후생활과 건전한 농촌의 실버문화를 형성해 가는데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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