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군의 불법 노점상 단속 의지가 약해 정당한 권리의 상인들이 선의의 피해를 입고 있다.

특히 남해스포츠파크 내 특정 노점상은 민원 제기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제재 없이 장사를 계속하고 있어 특혜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이 노점상은 연중 판매대를 설치하고 각종 대회가 열릴 때마다 노점을 펼쳐 장사를 해오고 있다.

노점상의 위치가 차량이 자주 드나드는 통행로라 이곳에서 음식을 사먹는 사람들과 아이들로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일부 군민들은 이제 별다른 저항을 느끼지 않고 있을 정도.

사정이 이런데도 스포츠파크를 드나드는 군 담당 공무원들이 이들에 대한 단속에 소극적이어서 정당하게 경쟁 입찰을 통해 입주한 매점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지적이다.

문제를 제기한 한 군민은 “담당 공무원의 근무 태만이 아니면 특혜를 준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난하며 “매점의 피해도 피해지만 각종 큰 대회 때마다 다른 지역에서 손님들이 오는데 보기에도 안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 도로가도 아니고 엄연히 남해군 시설물 안에 이같은 불법 노점상이 노상 장사를 하고 있는 것은 자칫 군의 전체적인 준법 정신에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대해 남해군 담당자는 “몇 개의 노점상이 들어왔다 수지가 맞지 않아 자연적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정 상인에의 특혜 의혹에 대해 일축하고 “노점상에 대한 단속을 하며 몇 번인가 격렬한 몸싸움까지 했는데도 여의치 않았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남해군 체육시설사업소 이수익 소장은 “단속의 당위성은 분명하고, 어찌됐건 그들이 계속 장사를 하고 있는 이상 행정의 근무태만 지적은 있을 수 있다”며 “주경기장 인근 적당한 장소에 합법적인 먹거리 공간을 마련해 선수와 관객들의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장에 따르면 스포츠파크 내에 운동을 마친 선수나 가족, 관객들이 바로 찾고 즐길 만한 먹거리 공간이 없었는데 이 노점상이 일정부분 구매자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준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불법 판매대라는 점을 감안해 앞으로는 먹거리 공간의 부재에 대한 고민을 좀더 확대시켜 특산물 판매대나 지역의 먹거리 등을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복안을 밝혔다.

스포츠파크를 찾는 군민들과 스포츠인들, 관광객들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시설 관리가 필요하며, 군이 보다 철저한 행정력을 펼쳐 정당한 권리를 침해받는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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