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공세ㆍ방문영업ㆍ마을별 알선책 수주 등 편법동원 부실공사 야기  

▲ 지붕개량공사와 관련 군내 풍진공사 김명희 대표가 전문기술도 없이 일명 치고빠지기식 날림공사의 실태를 지적하고,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전문기술도 없는 무허가 업체의 일명‘치고 빠지기식 날림공사’로 인해 지붕 등 주택개량에 나선 주민들이 여전히 많은 피해를 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정부의 각종 농어촌개발사업으로 주택개량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군내에서도 최근 몇 년 새 주택개량공사 붐이 일었다. 

특히 과거 새마을운동 일환으로 농어촌지역 지붕이 함석(도단)이나 슬레이트로 바뀐 후 이들 지붕이 노후화됨에 따라 지붕을 다시 강판으로 재개량하는 공사가 현재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남해군의 기초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주거현물집수리만도 연간 130건이 진행되고 있어 일반가정의 지붕, 부엌, 도배, 장판 등 주거환경개선 공사 건수는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지붕을 개량한 대부분의 주민들은 공사 후 누수현상과 작은 강풍에도 지붕이 날아가는 등 날림 공사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웃사람의 소개나 마을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쓴 상호도 없는 광고를 통해 공사가 이뤄진 경우 사후 보수공사는 기대할 수 없어  다시 비용을 들여 재공사한 농가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확인된다.

실제 가천마을 한 주민은 지난해 9월 11부터 13일까지 300만원을 들여 지붕공사한 후 비가 오면 누수현상이 생겨 시공업체에 보수공사를 수차례 요청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시공업체는 해줄테니 기다리라며 알아서 하라는 식의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을 담벼락에 상호도 없이 전화번호만 스프레이로 광고한 이 시공업체에 본지가 전화 확인한 결과 되돌아 온 답도 “상호도 없는 사람이니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

군내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피해 사례는 IMF 이후 적은 자본으로 특별한 법적 규제 없이 사업을 할 수 있는 지붕개량 등 건축물 관련 업체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저가경쟁과 가가호호 방문영업, 마을별 알선책을 통한 수주 등의 편법 과열경쟁이 심화되면서 결국 부실공사로 이어져 해당 주민들만 피해를 입어왔다는 주장이다.

특히 4∼5년 전부터는 단가경쟁을 부추기며 무허가 외지업체가 쏟아져 들어와 오랜 기간 군내에서 상호를 갖고 전문시공을 해온 업체들이 하나 둘 문을 닫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풍진공사 김명희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소재지도 불명확한 사람들이 군내에 유입되면서 저가경쟁을 통한 날림공사를 부추겨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많다”며 “문제는 이들이 공사비를 남기기 위해 부적합한 재료를 사용하는 등 부실시공을 하고 있어 주민들만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태풍이나 비바람의 피해가 가장 우려되는 남해군의 지리적 특성상 지붕공사는 기술력 있는 전문업체가 맡는 것이 인재 등의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싼 게 비지떡이란 말처럼 저가 공세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주민들이 명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들 관련 업계는 강풍이나 태풍피해가 우려되는 우리 군의 경우 자칫 인재로 이어질 수 있는 지붕 관련 공사만이라도 조례로 등록업체 관리규정을 만들어 관광남해에 걸 맞는 미관을 고려한 공사가 이뤄지도록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지붕 등 일부 주택개량공사는 누구나 영업을 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소한 공사계약 과정에서 시공방법, 시공후 보수 여부, 시공업체에 대한 정보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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