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적표시 등록 위해 생산자법인 강한 의지 알려야


남해경제와 남해농업의 핵심인 남해마늘을 지키고 난지마늘 중 최고로 평가받는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이른바 국가가 보증하는 남해마늘의 ‘명품화’가 절실하다.

현재 전국의 유명 농특산물을 생산하는 지자체와 생산자, 생산자 단체(농협 또는 영농조합)는 수입개방과 농가 노령화로 인한 경쟁력 약화를 차별화로 극복하기 위해 ‘명품화’의 길인 지리적표시 등록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이 지리적표시 등록을 서두르는 데는 단순히 명품 브랜드로 인정받기 위한 목적보다 지리적표시 등록을 통한 파급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실제 지난 2002년 1월 국내에서는 최초로 지리적표시 등록을 마친 보성녹차는 등록 이후 2001년 160호 였던 차 재배농가가 2003년에는 220호로 늘었으며, 재배면적도 446ha에서 518ha로 증가했다.

그동안 방치되었던 차밭이 다시 관리되거나 새로운 차밭으로 조성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리적표시 대상품(특등)인 고급 차 생산량도 2001년 20.1톤이던 것이 등록 후 2003년에는 35.1톤(74.6%)으로 증가했다. 또한 등록 이전 2001년 100g당 4만원 하던 가격이 등록 후인 2003년에는 4만5000원에서 10만까지 올랐다.

아울러 ‘보성하면 녹차’라는 등식이 성립되면서 부가적으로 ‘보성녹돈’, ‘녹차해수탕’이 각광받게 돼 결과적으로 보성지역 관광객도 등록 이전보다 16%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으며, 제다업체도 급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같은 예는 마늘 재배면적이 해마다 줄고 있는 가운데 부가가치 높은 마늘산업 방안을 찾고 있는 남해군의 실정을 감안하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좋은 선례다.

남해농업과 농가소득의 핵심에 남해마늘이 자리 잡고 있는 우리 군의 경우 재배면적 확대와 중국산 및 여타 난지형 마늘과의 차별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월 25일 남해마늘이 정부가 품질을 보증하는 이른바 명품마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중요 확인절차인 심사위원들의 현지조사 결과가 다소 회의적이어서 우려된다.

이날 대학교수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일부 조사위원들이 이미 의성마늘과 서산마늘이 지리적표시 등록을 끝마쳤고 단양 등 마늘주산지마다 등록 신청을 앞다투고 있어 언제까지나 마늘만 계속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체계적인 연구자료가 부족한 점을 지적했기 때문이다.

특히 남해를 찾은 조사위원들은 현지심사 결과 행정에서만 관심을 갖고 주도하는 것으로 파악한 반면 정작 이 일을 추진해야 할 생산자단체인 법인(4개 농협)은 지리적표시에 대한 이해도와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날 생산자단체 법인 관계자는 “마늘은 기후나 지리적조건 등의 특성상 한지와 난지로 구분되며 한지마늘로서는 서산과 의성마늘이 유명하지만 난지마늘로서는 남해마늘이 최고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에 지리적 표시 등록 신청을 한 것”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사위원의 지적사항인 등록 후 지리적표시제 운용 및 사후관리방안 등에 대해서는 생산자단체도 현재 고민하고 보완하고 있는 문제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농관원 남해출장소 문해구 팀장은 “모처럼 남해마늘의 차별화, 즉 명품 인증을 통한 남해마늘의 발전 계기를 마련했는데 일부 심사위원들이 희소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고 신청 생산자 법인의 열의를 현재까지 잘못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문제점을 해소키 위해서는 우선 생산자 법인단체의 관심과 강한 의지를 어떤 식으로든 알리고 군민의 이해를 돕는 다양한 홍보활동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 들어 현재까지 정선황기와 진도 홍주 등 3개 품목이 지리적표시 등록을 끝마치는 등 갈수록 명품인증이 늘고 있어 희소성이 생명인 명품의 가치 보호를 위해 신청절차나 심사기준을 더욱 까다롭게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기회에 남해마늘이 명품 반열에 올라서지 못한다면 앞으로 기회는 드물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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