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농사와 시금치농사 관계 정립해 줘야…

군내 시금치 재배면적과 재배농가가 해마다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우리 군의 대표 소득작물인 마늘과 작부체계상 중복할 수 없는 시금치의 관계 정립이 요구되고 있다.

군내 시금치 재배면적은 고령화된 농가가 마늘농사보다 쉽게 비교적 짧은 기간내(겨울 한철)에 집중적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는 추세여서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최근 2년 동안 시금치 가격의 호조에 힘입어 규모화된 시금치 농사를 계획하는 농가가 서면지역뿐 아니라 이동, 남면, 설천면 등지로 확대되고 있어 당분간 시금치 재배면적은 계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군내 농협마다 시금치 경매물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 2월까지 시금치값의 누계평균가격도 kg당 1155원(새남해농협 서면지점)을 형성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호조를 보임에 따라 올해도 파종면적이 늘어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이같은 시금치 재배면적 확대 추세는 남해군뿐 아니라 전국 시금치 주산단지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특히 시금치 재배를 시작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어 앞으로 전국시장에서 시금치 판로 확보를 위한 지자체의 총력전이 예상되고 있다.    

전국 5개 시금치 주산단지 재배면적을 살펴보면 포항시의 경우 05년 168ha이던 면적이 06년 230ha로 늘어나면서 36.9%의 재배면적 확대를 보였고 이어 우리 군도 286ha에서 340ha로 늘어 18.8%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주산단지마다 모두 재배면적이 늘었다.

특히 시금치를 주력농사로 삼고 전국에서도 가장 넓은 재배면적과 생산량을 자랑하고 있는 신안군(비금도)의 경우도 05년 683ha에서 06년 710ha로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우리 군은 시금치가 주력농사인 신안군과 달리 마늘이 주력작목이지만 시금치 재배면적과 생산량 등 규모면에 있어 주산단지 중 2위의 기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란 점이다.

여기에 남해군과 농협 그리고 농가가 작부 체계상 함께 할 수 없는 마늘과 시금치 작목의 관계 정립에 나서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최근 들어 노동력은 들지만 저장성이 있고 소득이 보장되는 마늘을 선택할 것인가 혹은 쉽고 단기간에 소득을 기대할 수는 있지만 저장성이 없어 자칫하면 갈아엎을 수도 있는 시금치를 선택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이와 관련 군내 한 농가는 “올해부터 일부 전답에 시금치 재배를 시작해볼 생각이지만 선뜻 결정키가 어려워 고민하고 있다”면서 “남해마늘과 시금치의 관계 정립이 어떤 식으로 든 정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농가의 입장에서는 시금치 재배를 시작하거나 면적을 늘릴수록 마늘농사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생기는 고민이다.

마늘 100평 늘려심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행정적 입장에서도 농가가 시금치 재배를 확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시금치 관련 지원사업도 펼쳐야 하는 고민이 있다.
농협의 입장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추측된다.

작부체계상 함께 재배할 수 없는 마늘과 시금치에 대한 관계를 우선적으로 정립한 후 마늘과 시금치 작목에 대한 장기적인 전략을 농가에 알려나가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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