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산지공판장 활성화 위해 중매인 유치방안 고민해야…

▲지난 27일 새남해농협 서면지점 산지공판장에서 한 중매인이 경매 본 시금치를 옮기며 중매인의 바람을 이야기하고 있다.
최근 시금치 농협경매에 참여하는 산지중매인수가 줄고 있다.

한때 IMF 위기로 인한 구조조정 등으로 소규모 창업이 늘면서 산지중매인수도 늘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재래시장의 쇠퇴와 대형마트 등장, 주 5일제 시행, 학교급식 실시 등으로 시장구조가 재편되면서 산지중매인 사이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화 돼 소규모 산지중매인이 도태되고 있다. 

실제 군내 시금치 물량의 절반 가량을 소화하고 있는 새남해농협 서면지점의 시금치 중매인도 과거 12명에서 최근 8명으로 줄었다.

또 시금치 생산이 늘자 농협마다 중매인 확보에 나서지만 쉽지 않은 현실이다.
군내 시금치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농협 산지경매를 통해 소화되고 있는 현 유통구조에서 산지중매인수는 농가소득과 직결되기 때문에 중매인 확보가 시급하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제는 산지중매인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야 한다.

5억원 규모의 남해시금치를 소화하고 있는 한 중매인(대구상인)은 “저장성이 있는 마늘과 달리 시금치는 시간을 다투는 생물(채소류)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신선도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남해는 지리적 여건상 소비자와 멀어 경매 후 일정기간 저온저장할 수 있는 (임대)창고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지에서 유입되는 중매인수가 많을수록 기름하나라도 남해에서 넣게 되는 등 지역경제에 활성화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남해시금치는 노지에서 해풍을 맞고 자라기 때문에 사실 전국 어느 시금치보다 당도도 높고 맛이 좋지만 홍보(브랜드 등)가 부족한 것 같고 시각으로 맛을 보고 선택하는 소비자를 공략하는데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해는 시금치 이후 마늘종이 나올 때까지 중매인을 유도할 수 있는 작목이 없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고온에 강한 시금치 품종이 육성됐으면 하고 취나물, 브로클리 등도 고려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 군내 농산물 유통에 있어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산지중매인들은 남해의 산지경매제도에 대해 성공적이며 인상적이라고 평가한다.

이들 중매인들은 남해의 농협 산지공판장은 타 지역과 달리 길가다 캐온 냉이 1kg도 팔아주고 있고 메기 등 수산물도 팔아주는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어 지역민이 손쉽게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한다.

생산현장 산지경매에 나서며 농업인에게 농산물 관련 정보를 제공키도 하고 때로는 생산현장에서 농사를 지도하는 역할까지 담당하는 이제는 이들이 군내 산지공판장을 가득 메울 수 있도록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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