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ㆍ신흥 테마사업…자연경관만이 답 아니었다

남해군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후덕한 시골 인심’속엶가족끼리 오붓하게 시간을 갖고 여행’하기에는 최적지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경남도농업기술원은 올해 도내 농촌지역 전통테마마을을 찾은 관광객을 지난해보다 약 5배 늘어난 22만9232명으로 집계하고 농촌 체험관광유치를 통해 얻은 농가소득도 지난해보다 배 이상 증가한 약 11억7830만원으로 집계했다.
특히 도내 이들 전통테마마을 중 가천 다랭이마을이 관광객수나 소득면에서 단연 으뜸인 것으로 분석됐고 해바리마을로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창선면 신흥마을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은 가천 다랭이마을을 찾은 올해 관광객수는 지난 18일 기준으로 19만4500여명으로 지난해 2만8890명에 비해 6배 이상 크게 증가했으며 농가소득도 지난해(2억8960만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6억750만으로 집계했다.
또한 지난 2004년 농촌전통테마을로 선정된 신흥 해바리마을도 사업 첫 해에 779명이 방문한데 이어 지난해는 2590여명, 올해는 5960명이 찾았다고 분석했다.
소득도 2004년 1200만원에서 2005년에는 8155만원, 올해는 2억5200만원을 기록하는 급신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경남도농업기술원의 분석자료를 그대로 준용한다면 경남도내의 올해 농촌지역 전통테마마을을 찾은 관광객수는 거의 군내 전통테마마을 관광객수로 가름된다.
올해 가천 다랭이마을을 방문한 관광객수(19만4500여명)가 경남도내 전체 전통테마마을 관광객수(22만9232명)와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경남도내에는 의령 산천렵마을, 산청 예담촌, 밀양 꽃새미마을, 함양 물레방아떡마을 등의 전통테마마을이 운영되고 있음에도 이러한 조사결과가 나올 수 있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에 대한 답변은 아마도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3월 11부터 12일까지 양일간 가천 다랭이마을을 찾은 관광객을 대상(15가족 52명 중 가족대표 14명)으로 조사한 설문결과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설문조사는 한국관광공사가 2003년부터 체험가족여행단 프로그램을 운영함에 따라 운용자료로 활용키 위해 이뤄졌다.
우선 남해군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지 여부를 묻는 문항에 대해 9명의 가족대표가(64.3%)이 첫 방문에 답했고 한 번 방문한 적이 있음에는 3명의 가족대표(21.4%)가, 두 번 이상 방문에는 2명의 가족대표(14.3%)가 답했다.
또한 방문목적을 묻는 문항에 대해서는 ‘가족여행’, 관광, 친지방문, 수학여행 등으로 답했다. 아울러 남해군을 재방문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14명의 가족대표 모두 100%있다고 답했다.
재방문 의향 이유를 묻는 설문지에는 ‘가족만의 여행’, ‘좋은 인심’, ‘더 둘러 볼 곳이 있을 것 같아서’, ‘여유를 두고 돌아다녀 불만한 것 같아서’, ‘경치와 인심이 좋아서’ ‘몽돌해수욕장 체험을 하고 싶어서’‘아름다운 풍광을 다시 보고 싶어서’등으로 답변했다.
그런데 방문목적과 재방문 의향을 묻는 설문에 대해서는 중복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가족여행’이란 설문답변이다.
이러한 내용을 종합하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후덕한 시골 인심’속엶가족끼리 오붓하게 시간을 갖고 여행’하기에는 남해군이 최적지라는 관광객들의 평가다.
이 평가대로라면 남해군은 경남도내 여타 시군중 농어촌 관광에 있어서 ‘가족’중심의 여행객에게 단연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 김주성 가천마을 이장은 “당초 가천 다랭이마을이 전통테마마을로 활성화되면 대부분 관광객이 현대화된 인근 펜션 등에 몰리고 마을에는 결국 쓰레기만 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테마마을 지정 후 5년이 지난 지금 펜션 손님과 마을 민박손님은 남해에 오기 전부터 확연히 구분돼 있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름다운 자연 경관만을 감상하는 단순 여행객의 경우 펜션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며, 자연경관에 사람냄새가 그립고 시골 인심을 느끼며 더불어 사는 세상을 보여주는 인성교육적 기능까지 담고 싶은 가족이나 단체중심의 관광객은 마을 민박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창선면 신흥 해바리마을의 경우 이렇다 할 자연경관의 이점을 갖진 않았지만 방문객의 수많큼 농가소득도 비례해 급신장한 점에서 가천마을과는 차이가 있다.
신흥마을 테마사업 관계자는 “우리마을에 오는 방문객은 자연경관도 경관이지만 주로 농촌체험과 어촌체험을 경험하고 싶은 가족이나 단체중심의 방문객이 대부분이다”며 “이미 남해는 전체가 관광지이기 때문에 농어촌테마사업은 ‘인심이 묻어난’‘사람 사는 냄새’가 풍기는 삶의 체험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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