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강진바다가 어민들의 생계터전으로 남아 있을지 의문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강진바다의 어패류 생산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다 특히 해마다 상품화가 불가능한 굴, 바지락, 피조개 등의 패류 폐사율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해군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패류 생산량은 바다 환경오염 등으로 바지락의 경우 2004년에 비해 60% 감소했다.
굴의 경우도 지난 2001년부터 계속적으로 폐사현상이 이어지고 있고 올해는 상품화가 가능한 굴을 찾기가 힘들 정도로 황폐화되고 있다.
어민들에 따르면 굴은 보통 1줄 당 1.5kg의 생굴을 생산할 수 있지만 올해는 0.2kg도 얻기 힘들 정도로 상품화할 굴이 없다고 한다.
굴양식이 시작된 이래로 매년 채취가 불가능할 정도의 황폐화된 굴들이 생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꼬막도 비슷한 상황이라는 것이 어민들의 주장이다.
전어로 유명한 선소마을 어민들도 매년 전어떼를 찾아 보기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예로부터 어패류 양식어장의 적지로 꼽아온 강진만에 기대를 거는 어민들도 점점 사라져 가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정확한 원인 규명을 통해 강진만을 되살릴 수 있는 근본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남해해양수산사무소가 지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간 남해 해역 연안어장 환경을 조사한 자료집에는 강진만은 화학적산소요구량이 높고 수온변화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여수산단, 광양만, 갈사만, 섬진강 매립 등으로 뻘과 모래가 사라진 것이 강진만 어장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비나 태풍만 오면 다량의 민물을 방류하는 남강댐 운영방식이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양대 화력발전소가 수온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등등을 규명해 나가야 한다.
어민들은 패류 폐사에 따른 인건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종묘대 지원은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옛 강진만을 되돌려 줄 것을 하소연하고 있다.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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